네이버가 ‘온라인 장보기’를 통해 쇼핑 플랫폼 영역을 신선식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를 통해 온라인쇼핑에서 검색부터 결제까지 고객들을 묶어두는 효과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 '온라인 장보기' 시범운영 화면 갈무리. |
24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프라인 유통회사들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장보기’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당초 장보기를 재래시장과 협업하는 것으로 시작해 8월부터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 현대백화점 식품관 등 전국 유통망을 갖춘 4곳의 오프라인 유통회사를 네이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면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직까지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당일배송 및 새벽배송을 운영하고 있지만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 등이 전국망을 갖추고 있어 점차 배송범위를 확장하기에도 용이하다.
네이버는 이처럼 오프라인 사업자들과 손을 잡으며 신선식품까지 쇼핑 영토를 확대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 유행까지 겹치면서 온라인 쇼핑에서 네이버 플랫폼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이버는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를 통해 기존 네이버쇼핑 이용자들을 묶어두고 있어 이들을 온라인 장보기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
네이버 온라인 장보기는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 현대백화점 식품관 등으로 운영주체가 다르지만 네이버 로그인만 하면 별도의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
또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유료 멤버십 혜택도 적용받을 수 있어 네이버 유료회원들을 포함해 네이버 쇼핑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를 통해 쇼핑 거래규모를 늘렸다. 이에 따라 온라인 장보기를 통해 네이버 쇼핑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충성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는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 콜에서 “네이버플러스 전체 가입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월20만 원 이하 고객들의 구매규모가 3배 이상 증가했다”며 “네이버플러스가 쇼핑부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 확장에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식품사업은 기존에 오프라인 유통회사들이 온라인몰에서 내세운 대표적 차별점이자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네이버까지 신선식품시장에 뛰어든 만큼 이런 차별점은 사라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신선식품이 유통기한이 짧은 데다 배송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있는 온라인몰에서 주로 신선식품을 판매해왔다.
대표적으로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신선식품을 당일배송 해주는 서비스 경쟁을 펼쳐왔다.
네이버는 신선식품을 취급하기 이전에도 거래규모 기준으로 온라인쇼핑 플랫폼 1위를 였는데 신선식품까지 갖춘 만큼 입지를 굳히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네이버는 2019년 온라인몰 거래규모를 기준으로 이미 쿠팡을 제치고 국내 온라인몰 1위(20조 9천억 원)를 차지했다. 쿠팡과 이베이코리아는 약 17조 원으로 2위로 밀렸다.
신선식품은 구매빈도가 공산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도 플랫폼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신선식품의 구매빈도는 40대 이상 4인가구 기준으로 2019년 1달에 3.9회에서 2020년 1월 기준 4.4회로 늘어났다.
유통기한이 짧은 탓에 채소나 육류, 과일 등의 상품은 구매빈도가 자주 발생해 쇼핑 플랫폼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네이버는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페이’를 묶는 방식으로 상품검색부터 결제, 대출에 이어 커머스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시스템까지 구축하면서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온라인몰에서 신선식품영역까지 진출하면서 기존 유통회사들의 온라인몰과 차별점이 사라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신선식품도 온라인 침투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네이버의 영향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