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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대림그룹 사업재편 활발, 이해욱 대림산업도 분할할까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8-2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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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이 인수합병과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구조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이해욱 회장은 대림그룹을 어디까지 바꿔놓겠다는 계획을 세워뒀을까?

핵심계열사인 대림산업의 사업분할이나 깜짝 인수합병을 추진할지 대림그룹의 대변화를 둘러싼 현안들을 살펴본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감병근 기자

곽보현 부국장 (이하 곽): 인물 중심 기업 분석 CEO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과 대림그룹에 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림그룹은 최근 계열사를 인수합병하고 또 매각하면서 사업부문 전체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해욱 회장이 목표로 삼은 ‘글로벌 디벨로퍼’로 가기 위해 대림그룹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그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런 주제들을 놓고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감병근 기자(이하 감):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입니다. 

◆ 이해욱 회장, 대림그룹을 어디까지 재편할 계획을 세워뒀을까

곽: 이해욱 회장이 최근 계열사 인수합병, 매각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대림건설을 출범하고 석유화학회사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하는 한편 대림오토바이나 대림씨엔애스는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데요.

이해욱 회장이 건설과 석유화학을 대림그룹 성장의 두 축으로 삼고 여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핵심계열사인 대림산업의 건설부문과 석유화학부문 분리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을까요?

감: 대림산업이 건설부문과 석유화학부문을 분리할 수 있다는 시선은 증권업계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대림산업은 연관성이 적은 건설부문과 석유화학부문을 함께 다루다 보니 인력이나 자본 구성 등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건설부문과 석유화학부문을 분리하면 각각 전문성 강화, 비용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대림산업 분리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대림산업에는 건설부문만 남기고 석유화학부문은 떼어낸다는 것인데요.

대림산업을 건설회사로 만들고 석유화학부문을 대림피앤피, 카리플렉스 등 관련 자회사들과 합병해 별도회사를 세우는 방안입니다.

곽: 그렇군요. 하지만 대림산업에서 석유화학부문은 자산규모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떼어내면 자산 감소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요? 

대림산업은 기타주주 지분이 75%가 넘을 정도로 외부주주들의 입김이 강한 회사입니다. 주주들이 이 부분을 그냥 넘어가려고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감: 네 물론 그런 의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림산업 건설부문이 석유화학부문의 부진을 상당 부분 메워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주가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대림산업 실적을 살펴보면 건설부문에서 매출 80%이상이 발생했고 석유화학부문과 자동차부품, 콘크리트 등이 포함된 제조부문 매출은 16%에 그칩니다. 

대림산업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률이 11.4% 였는데 제조부문 영업이익률은 4.9% 수준입니다. 

석유화학부문을 떼어내 건설부문만 남기는 것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곽: 그런데요,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대림산업의 건설부문과 석유화학부문 분리 이야기는 왜 꾸준히 나오는 것일까요? 

저는 단순히 경영 효율화나 주가 상승 등과 연결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앞에서 잠깐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해욱 회장은 대림산업 지배력이 약하지 않습니까? 

혹시 분리가 이해욱 회장의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나요? 

감: 네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해욱 회장은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해욱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3%를 쥐고 있고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지분 21.7%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 합병을 통해 이해욱 회장이 대림산업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합병에서 이해욱 회장이 지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면 대림산업의 규모가 사업분할로 지금보다 줄어드는 것이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합병비율에는 보통 회사자산 규모 등이 반영되는데 현재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의 규모 차이가 너무 커서 이대로는 이해욱 회장이 합병으로도 큰 폭의 지분 증가효과를 누리기는 어려울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곽: 그렇군요. 대림그룹에는 대림산업 말고도 대림건설도 있지 않습니까? 

대림건설도 올해 시공능령평가 순위 17위에 오를 정도로 큰 회사인데 이해욱 회장이 대림산업 건설부문을 떼어낸 뒤 대림건설과 합병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두 회사가 합병한다면 건설업계에서 대림그룹이 현재보다 더욱 큰 영향력을 확보하게 될 것 같은데요.단순히 시공능력평가액만 살펴본다면 현대건설을 뛰어넘는 것도 가능해 보입니다. 

감: 네 이 부분도 증권업계에나 건설업계에서는 꾸준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대림건설이 대림산업의 주거 브랜드인 e편한세상을 그대로 활용하는 등 두 회사의 사업 영역이 사실상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거든요.

게다가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다만 이해욱 회장은 대림건설과 합병을 놓고 고민을 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대림산업 건설부문과 대림건설을 합치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겠지만 다시 덩치가 커진 대림산업에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내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곽: 대림그룹이 건설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대림건설과 대림산업 건설부문을 합병하는 방안이 유리할 수 있지만 이해욱 회장의 지배력에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단 말이군요. 

그렇다면 대림산업 내부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외부에서는 건설과 석유화학부문의 분할을 통한 대림산업 재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내부에서도 이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듯한 분위기가 있나요?  

감: 대림산업 내부에서는 분할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림산업은 대림그룹에서 핵심 계열사이자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이 대림산업과 다른 계열사들이 규모에서 차이가 크고 이에 따른 직원 급여나 직제 등을 맞추기도 어렵다고 보는 것입니다. 

게다가 대림산업에서 석유화학부문의 사업규모가 상당히 큰 만큼 분할에 들어가는 각종 비용 등이 클 수 있다는 점도 실제 분할 가능성은 낮다는 근거로 꼽힙니다.

대림산업 내부에서는 오히려 현재 건설부문과 석유화학부문이 함께 있는 사업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부문이 부진할 때 다른 부문이 메워주는 삼성물산과 같은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죠.

◆ 이해욱 회장, 대림그룹 사업구조 재편 방향으로 대형 인수합병 시도할 가능성

곽: 대림산업에서 대림그룹 전체로 시야를 좀 넓혀 보겠습니다. 

이해욱 회장은 ‘글로벌 디벨로퍼’를 성장목표로 삼고 최근 비핵심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건설과 석유화학부문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개발, 시공, 제조 등 다양한 부문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인데요.

이런 움직임에 맞춰 건설, 석유화학부문과 직접 연관이 있는 곳에만 투자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림오토바이와 건설자재회사인 대림씨앤에스를 매각하는 것이 대표적이죠. 

이해욱 회장의 이런 움직임을 본다면 앞으로 건설, 석유화학부문과 직접 연관이 없는 계열사는 모두 잠재적 매물이라고 봐야 하는 것일까요?

감: 이해욱 회장이 건설과 석유화학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와 직접 연관이 없는 계열사가 모두 매각대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해욱 회장이 건설과 석유화학부문 외에 대림자동차공업 지배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데요 

대림오토바이와 대림씨앤에스가 매각된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업계에서는 다음 매각대상에 대림자동차공업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해욱 회장은 오히려 사모펀드인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대림자동차 지분 40.98%를 380억 원에 매입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림산업이 기존에 대림자동차공업 지분 59.02%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림자동차공업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이해욱 회장이 대림자동차공업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건설과 석유화학부문에 더해 자동차부품까지는 주력사업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하나고요, 가치를 높인 뒤 다시 매각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의견입니다.

곽: 물론 예측이 어려운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건설, 석유화학부문에 더해 에너지부문 정도가 이해욱 회장이 결국 대림그룹의 주력으로 삼을 사업들 아닐까요?

대림그룹에 속한 회사들을 살펴보면 이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것 같은데요.

대림산업과 대림건설이 건설부문을 맡고 카리플렉스, 여천NCC, 대림피앤피 등이 석유화학부문을, 대림에너지와 발전 자회사가 에너지부문을 담당하는 그림이 그려지는데 말이죠.

여기에 필요하다면 이해욱 회장이 인수합병을 통해 이 세 주력 부문을 강화하는 방안을 사용할 수가 있겠죠. 

이해욱 회장이 최근 인수합병에 관심을 두는 회사가 있을까요? 

대림그룹은 미국 오하이오 석유화학단지 투자를 철회하며 상당한 여유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감: 대림그룹은 미국 석유화학단지 투자를 철회해 앞으로 2조 원가량의 투자여유가 생긴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인수합병에 구체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회사는 현재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대림산업 내부에서도 우선은 코로나19 위기 상황 등을 고려해 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곽: 하지만 지난해 6200억 원 규모의 카리플렉스 인수도 깜짝 인수합병으로 이뤄지지 않았나요. 대림산업은 그 때도 외부에 인수합병과 관련된 움직임을 노출하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이해욱 회장은 석유화학부문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충분히 석유화학부문에서 깜짝 인수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 같은데요?

감: 네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서도 물론 그런 시각이 있습니다. 

미국 석유화학단지 투자철회를 한 데 더해 이해욱 회장은 최근 현금을 쌓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만 2개의 계열사를 정리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비주거부문을 처분하고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카리플렉스 브라질 생산시설에 추가 투자가 이뤄지긴 했지만 이해욱 회장이 상당한 현금을 쌓아뒀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곽: 그리고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대림산업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서도 대림건설,카리플렉스 등 자회사 연결편입 효과로 실적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국내 대형건설사가 모두 실적이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특이한 사례거든요.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해욱 회장이 똘똘한 회사를 인수해 위기상황에서 대림그룹을 더욱 키울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최근과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회사를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사업구조를 재편을 두고 계열사 매각 및 대형 인수합병 가능성 등을 살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해욱 회장이 대림그룹을 글로벌 디벨로퍼로 재편하고 또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인 지배구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를 짚어보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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