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0-08-21 15: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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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상 아워홈 대표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절에 대표를 맡아 식자재와 급식사업 부진을 만회할 길을 온라인에서 찾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의 비중을 높여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 유덕상 아워홈 대표.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온라인몰인 ‘아워홈식품점몰’에서 가정간편식 등 식품부문 매출을 늘려 코로나19로 변화한 시장에 대응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아워홈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탓에 식자재와 외식·급식부문 부진으로 1분기에 적자로 돌아섰고 2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워홈은 식자재 유통과 대규모 급식 등 기업 사이 거래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외식이 15%, 가정간편식과 생수, 김치 등 식품사업이 15%의 매출비중을 보이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2분기에는 가정간편식와 온라인몰사업의 호조로 적자 폭이 줄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아워홈식품점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가량 증가했고 신규 가입자 수도 140%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아워홈식품점몰’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워홈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소비문화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어 ‘아워홈식품점몰’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정기배송서비스와 선물 기능을 도입하는 등 더욱 편리한 쇼핑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모두 지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간편식을 늘리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상반기 온라인몰에서 매출을 견인한 주요 제품도 국·탕·찌개류 가정간편식이었다.
아워홈은 냉동도시락, 국·탕·찌개류, 보양식, 안주류, 체중 관리용 식품 등 가정간편식부문에서 10여 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초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과 분말류 제품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아워홈은 3월 '푸짐한 국탕찌개' 2종을 출시한데 이어 7월에는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인 '홈카페 베이커리' 3종을 새로 내놨다. 6월에는 인기제품인 '온더고 냉동도시락' 3종을 추가로 내놓는 등 기존 제품군도 강화했다.
아워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 사이 거래(B2B)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왔다.
아워홈은 LG유통에서 계열분리한 2000년 이후 해마다 매출이 평균 12%씩 늘어났다. 2019년 외식시장 침체 속에서도 매출 1조9천억 원가량을 내며 10%대 성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학교가 수업을 중단하고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기업 사이 거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컨세션사업장(푸드코트)과 외식매장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곳이 많아 부담이 크다.
아워홈은 올해 매출목표 2조5천억 원으로 잡았다. 2019년보다 30% 높게 잡은 것이다. 해외 컨세션사업과 항공기 케이터링(식자재)사업을 추진해 매출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동남아시아 주요 나라에서 상업시설 대한 영업중지 명령이 내려졌고 국가 사이 여행도 대부분 중단돼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비전, 목표가 설정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코로나19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목표 재수립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이 한창이던 3월 대표에 올랐다. LG유통시절부터 쿠킹밀 사업부 기획팀 팀장, 개발부문장, 레스토랑 사업부 총괄 등 사내 주요 핵심부문을 두루 담당해온 식품유통 전문가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