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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구현모, 5G시대 새 KT 위해 40개 계열사 잔가지 쳐낸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8-11 16: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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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개선과 미래 성장사업 투자를 위해 계열사 개편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구 사장은 올해 대표 취임 뒤부터 5G디지털혁신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계열사 개편에 의지를 보여왔는데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비통신계열사들의 부진에 발목이 잡히면서 구조조정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현모</a>, 5G시대 새 KT 위해 40개 계열사 잔가지 쳐낸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11일 KT의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BC카드, KT에스테이트, 콘텐츠사업 자회사 등 KT 주요 계열사들의 이익 기여도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8.2% 줄어들었다.

비통신계열사들이 KT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KT는 2분기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2% 늘었지만 연결기준 영업이익 증가율은 18.6%를 보였다.

KT는 비통신계열사들의 부진 탓에 올해 2분기 매출도 이동통신3사 가운데 홀로 후퇴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각각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7%, 5.1% 늘어난 반면 KT는 연결기준 매출이 3.6% 감소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를 이동통신사들 가운데 투자 매력도 3순위로 제시하며 “하반기 각 사업부문의 성장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하고 비용 통제를 통해 몸집을 가볍게 해야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KT는 이번 2분기 실적에서 나타나듯 사업규모가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큰 만큼 회사 전체를 움직일 만한 성장동인이 부족하다”며 “공격적 사업구조 전환에 시장의 관심이 주목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구 사장은 5G통신시대 KT의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첨단기술분야의 B2B(기업 사이 거래)사업부문을 키우고 기존 모바일과 미디어사업부문에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큰 갈래를 세웠다.

미래 전략의 방향성을 확고히 정한 만큼 이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의 속도를 높일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구 사장은 올해 3월 공식 취임 뒤부터 계열사 구조조정을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아왔다.

구 사장은 이미 올해 3월과 5월 비공개 간담회 자리 등을 통해 “그룹사 ‘리스트럭처링’을 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KT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는 비통신사업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구조조정 계획을 원래보다 앞당겨 진행할 가능성을 묻자 “회사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성장과 시너지가 없는 그룹 계열사는 과감히 재편하겠다”며 “확실히 판단이 서면 재편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구조조정 계획을 공식화했다.

구 사장이 강조해온 대로 KT가 5G통신 바탕의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사업모델의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혁신에 동참할 수 없는 ‘잔가지’를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구 사장은 부실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덩치가 큰 KT의 기동력을 높이고 성장사업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앞서 2014년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체제에서 KT 비서실장 겸 전략담당 전무를 맡아 구조조정 작업을 이끌었다.

구 사장은 당시 KT렌탈과 KT캐피탈 등 비통신 계열사 17곳을 매각하는 등 자회사들을 정리하고 인력 8300여 명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구조조정했다.

그 결과 KT 영업이익은 2013년 8천억 원대에서 2015년 1조2929억 원으로 뛰었다. 그 뒤 KT의 영업이익은 1조 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2020년 3월31일 기준으로 KT 기업집단에 소속된 계열사는 모두 43개다. 

현재 KT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각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계열사로는 커머스사업을 담당하는 ‘KTH’, 해저 광케이블 건설사업 계열사 ‘KT서브마린’ 등이 꼽힌다.

KTH와 KT서브마린은 모두 과거에도 매각설이 불거진 계열사이기도 하다.

KT 관계자는 “아무래도 그룹사들이 많다 보니 구조조정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고 어느 기업이나 시너지가 없는 그룹사는 다른 방안을 세워야 한다”면서도 “아직 계열사 정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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