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정면으로 비판한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을 향해 ‘간교한 검사’라고 비난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찬석 지검장은) 검사장을 달겠다고 확신한 검사”라며 “’치세의 능수능란한 검사, 난세의 간교한 검사’가 될 거란 생각이 들 만큼 주어진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능력과 처신술이 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승승장구하며 요직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수행하는 선배들이 스스로는 물론 나라와 검찰에 위태위태하다 싶어 멀리서 지켜보던 제가 오히려 더 조마조마했다”고 덧붙였다.
고위간부들이 검찰의 조직적 범죄에 가담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검사는 없다고 봤다.
임 부장검사는 “대선 때마다 검찰개혁이 공약이었던 나라에서 그 시절 잘 나갔던 간부들이 검찰의 조직적 범죄와 잘못에 가담하지 않았을 리 있냐”며 “방관하고 침묵한 죄, 막지 못한 죄에서 자유로운 검사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총장 내정된
윤석열 검사장에게 ‘도드라졌던 정치검사들을 제발 버리시라’ 고언한 메일에 적었던 것처럼 잘 나가는 간부들은 대개 정치검사라 다 솎아내면 남을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게 검찰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문 지검장은 7일 법무부가 발표한 검사장 인사에서 비교적 한직으로 여겨지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이 난 직후 사직서를 냈다.
이후 문 지검장은 내부 통신망에 “’친정권 인사’들이니 ‘
추미애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이런 행태가 우려스럽고 부끄럽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적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