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과 공공기관 5곳 가운데 1곳은 홀로서기가 불가능한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완전자본 잠식 상태로 부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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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은행장들과 조찬간담회를 열고 기업 구조조정에서 옥석 가리기를 통해 신속하게 한계기업을 정리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
3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공공기관 알리오에 2014회계연도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90개 공기업과 공공기관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이 40개사로 전체의 21.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지급이자 비용으로 나누어 산출한 수치로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기 위한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더 적었다는 의미다.
공기업의 경우 전체 70개사 가운데 22곳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시장형 16개사 가운데 5곳(31.3%), 준시장형 16개사 가운데 6곳(37.5%), 공기업 투자법인 38개사 가운데 11곳(28.9%) 이 벌어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기업들이 수익창출 목적으로 투자했던 법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큰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2010년 65.47%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조선업체 신아에스비의 경우 지난 3년 동안 6500억 원의 적자를 내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자산의 6배가 넘는 1조8400억 원에 이른다.
대한석탄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투자한 알파돔시티자산관리, 한국전력이 투자한 신평택발전 등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정부의 기금을 관리하거나 업무를 위탁받은 82개 준정부기관 가운데 15곳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태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과 한국에너지공단, 근로복지공단,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소비자원 등은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철도시설공단,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4곳은 적자 누적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기타 공공기관 38곳 가운데 영업손실 상태인 곳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해울, 기초전력연구원 등 3곳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