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 거래 무산 뒤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은 위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아시아나항공 지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하면 자격요건에 해당된다”고 대답했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다만 은 위원장은 “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거래 무산에 대비해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재실사를 주장하는 것이고 채권단은 무한정 시간을 끌 수 없으니 대답을 달라고 한 것”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의지가 없다면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이 (거래가) 안 되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을 놓고는 “(매각이) 안 됐을 때 당장 유동성이 부족하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하거나 산업은행이 지원을 할 텐데 결국 정부 돈이다 보니 언론에서 국유화라고 표현한 것 같다”며 “어쨌든 그런 부분도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거래가 무산될 경우 국유화하는 방안도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해서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온 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20% 이상 급등했다.
금융위는 그 뒤 “이 발언은 현재 M&A(인수합병)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관계기관들의 협의가 긴밀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원론적 취지의 발언”이라며 “특정 방향성을 전제로 발언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