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실적은 단기적으로 기대를 밑돌았으나 금과 은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귀금속 테마주로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28일 고려아연 목표주가를 기존 50만 원에서 54만 원으로 높여 잡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27일 고려아연 주가는 4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은 2020년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6220억 원, 영업이익 164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19.7% 줄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추산치(컨센서스) 2054억 원을 20.2% 밑돌았다.
고려아연에 저렴하게 아연정광(아연을 함유한 광석 덩어리)을 공급하는 호주 자회사 SMC가 코로나19로 해외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2분기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의 아연정광을 제련해 아연을 생산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이 연구원은 “2분기를 정점으로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조금씩 완화할 것”이라며 “고려아연도 하반기에는 저렴한 원재료를 투입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려아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금과 은을 생산해 ‘귀금속 테마주’로도 꼽힌다. 최근 두 귀금속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7월 넷째 주(20~24일) 금 가격이 온스당 1900달러대를 넘어섰다. 이는 역사상 최고 가격이다.
이 기간 은도 온스당 24달러대를 넘어서며 2013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무제한 양적 완화정책에 달러 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며 금과 은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앞으로 귀금속 가격의 꾸준한 상승과 함께 고려아연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고려아연은 2020년 연결 매출 7조1080억 원, 영업이익 78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6.2% 늘지만 영업이익은 2.7%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