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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건강기능식 전략을 맛에서 기능으로 바꿔 안착 안간힘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0-07-27 17: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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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원 빙그레 대표가 건강기능식시장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7일 빙그에 따르면 전 대표는 그동안 맛과 간편함을 앞세운 건기식 제품을 출시했지만 소비자의 호응이 크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사업 추진 2년차를 맞아 기능성을 강조하는 제품을 들고 재도전에 나섰다. 
 
빙그레, 건강기능식 전략을 맛에서 기능으로 바꿔 안착 안간힘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빙그레는 이날 여성용 건강기능식 상품인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D’와 ‘프로바이오틱스 아연’을 내놨다.

두 제품 모두  장 건강에 도움이 필요한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으로 유산균을 증식하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빙그레는 설명했다.

빙그레는 6월 다이어트용 제품에 이어 7월 장 건강을 위한 제품을 내놓으며 여성용 건강기능식 가운데 대표적인 두 제품군을 확보했다.

전 대표는 기능성을 강조한 남성용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남성 활력을 위한 건강기능식과 실내운동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들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성 활력을 위한 건강기능식이란 쏘팔메토, 아연 등을 함유해 중년층 남성의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을 돕는 제품을 말한다.

홈트레이닝족을 위한 제품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운동하는 이들이 늘면서 단백질과 무기질을 보충해주는 건강기능식 수요가 늘고 있는데 이를 겨냥한 것이다.

전 대표는 건강기능식사업 초기 맛과 간편함을 강조했지만 최근 들어 기능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6월 맛있고 간편한 건강기능식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건강기능식시장에 진출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따라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 관계자는 “시장 진입 초기에는 ‘맛있는 건기식’을 앞세운 제품을 출시했으나 최근에는 맛보다는 기능을 강조한 알약 형태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에게 건강기능식사업의 성공은 절실하다.

그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건강기능식사업 성공을 약속하며 임기 3년의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빙그레는 2017년에 신사업인 가정간편식과 펫푸드, 건강기능식을 차례로 출시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2019년 1월 경영관리담당 부사장이었던 전 대표를 승진시켜 책임을 맡겼다.

전 대표는 취임 뒤 신사업의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의치 않자 2019년 10월 가정간편식과 펫푸드사업을 정리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빙그레 이사진은 전 대표에게 신사업 실패의 책임을 물어 재신임 투표를 안건에 올렸다. 하지만 주주들은 대표에 취임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전 대표의 건강기능식사업의 성공 약속을 믿고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가 건강기능식사업을 승부수로 던진 것은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빙그레도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건강기능식기시장 규모는 4조 원대로 해마다 10% 수준으로 지속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시장의 지속성장을 돕기 위해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런 성장속도가 상당기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은 유의미한 매출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몸집을 불리는 단계로 보고 건강기능식 브랜드의 필수제품 라인업을 마련해 나갈 것”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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