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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큰아들 조현준이 물려받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5-13 17: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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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재판에 회부된 데 이어 건강까지 악화되면서 효성그룹의 오너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 회장의 두 아들에 대한 승계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동한 주춤하던 조현준 사장이 최근 지분을 늘리는 한편 경영보폭까지 확대하고 나서면서 조현상 부사장과 격차를 다시 벌리고 있다.

  효성그룹, 큰아들 조현준이 물려받나  
▲ 조현준 효성 사장 및 섬유정보통신PG장

13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현준 효성 사장(전략본부장 및 섬유정보통신PG장)은 4~5월 두 달에 걸쳐 모두 3만77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조 사장의 효성 지분율은 9.95%에서 10.06%로 늘어났다.


조 사장이 지분을 늘리면서 오너 일가의 지배력도 소폭 상승했다. 조석래 회장은 효성의 최대주주로 10.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현상 효성 부사장은 형 조 사장의 지분율에 다소 못 미치는 9.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오너 일가로 조 회장의 아내 송광자씨(0.58%)와 조 사장의 두 딸들(0.03%)이 약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조 사장이 잇단 지분 매입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현준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단지 경영권 방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계 경쟁의 연장선 상에 있다는 시각도 짙다.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은 그간 경쟁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 올해 들어서만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0.11%, 0.12%씩 상승했다.


조현준 사장은 지분매입을 통해 지배력 확대에 나서면서 부쩍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동안 조현상 사장이 경영보폭을 확대하면서 후계구도에서 입지를 넓혀온 것과 달리 조현준 사장은 조용했다.


조현준 사장은 효성ITX가 사물인터넷 대표주자로 떠오르면서 경영능력을 다시금 인정받고 있다. 조 사장은 효성그룹의 IT사업을 주도해오면서 그룹 내에서 IT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지난해 3월 효성ITX의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사물인터넷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조 사장은 “사물인터넷은 1세대 유선 인터넷 2세대 모바일 인터넷에 이은 제 3세대 디지털 발전을 뜻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라며 “기술개발 및 연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전문인력 육성과 채용을 확대함으로써 효성ITX가 사물인터넷분야에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 사장은 효성을 대표해 오는 14~15일 개최되는 한일경제인협회 회의에 참석한다. 한일경제협회 관계자는 “조석래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됨에 따라 효성그룹에 협회 회장단으로 한 분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면서 “조현준 사장이 부회장으로 추대돼 회장단으로 선임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조석래 회장이 회장을 역임했던 한일경제인협회에 효성의 새로운 얼굴로 나서는 것이다.


조 사장이 최근 그룹 주요 현안을 주도해 나가고 있지만 조현상 부사장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현상 부사장은 최근까지 자신이 전담하고 있는 탄소섬유 ‘탠섬’사업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자 그가 후계 경쟁에서 힘을 받고 있는 관측이 나왔었다.

  효성그룹, 큰아들 조현준이 물려받나  
▲ 조현상 효성 부사장 및 산업자재PG장

또 조현상 부사장은 2월 지주사 효성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달 금융 IT 계열사 노틸러스효성의 이사진에도 합류하게 되면서 조현준 사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조현준 사장은 현재 효성에서 등기이사를, 노틸러스효성에서 감사를 맡고 있다.


하지만 효성그룹이 철저한 장계승계 원칙을 따르고 있어 승계의 무게 중심은 여전히 조현준 사장 쪽으로 쏠려 있다는게 재계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성그룹 후계 구도에서 조현상 부사장의 입지를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이유는 조현준 사장이 조석래 회장과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조현준 사장의 공모 혐의가 입증될 경우 효성그룹 후계 구도에서 무게 중심은 급속도로 조현상 부사장에서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백억 원 대의 횡령 배임 혐의와 천억 원 대의 분식회계를 통한 세금 탈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석래 회장은 이달 26일 마지막 공판준비기일을 앞두고 있다. 조 회장 측 변호인이 6월 중순 조 회장의 전립선암 항암치료가 끝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재판부는 첫 재판일은 6월16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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