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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광약품 최대주주에 올라 아들 김상훈 후계체제도 굳혀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7-23 15: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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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광약품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공동경영체제를 마감하고 경영권을 확실하게 다졌다.

부광약품은 앞으로 김 회장의 장남인 김상훈 사장체제로 재편돼 신약 연구개발에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연, 부광약품 최대주주에 올라 아들 김상훈 후계체제도 굳혀
▲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

23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지배구조가 47년 공동경영체제에서 김동현 회장과 아들 김상훈 사장을 중심으로 정리되고 있다.

부광약품은 김동연 회장과 고 김성률 회장이 1973년 부광약품공업을 공동인수해 경영해왔다.

2006년 김성률 회장이 타계하면서 김동연 회장이 사실상 부광약품의 경영권을 쥐고 있었지만 개인 최대주주는 김성률 회장의 동서인 정창수 부광약품 부회장이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22일 1008억 원가량의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면서 지분율이 12.46%에서 8.48%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부광약품 지분 9.89%를 보유한 김동연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정 부회장은 이미 경영권에서 손을 떼고 있었는데 최근 부광약품 주식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의 영향으로 급등하자 일부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부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김동연 회장의 경영권 강화와 함께 후계구도도 더 확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연 회장은 나이가 82세의 고령으로 이미 지분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18년 4월 장남인 김상훈 부광약품 사장에게 지분 400만 주, 당시 주가 기준 1170억 원 규모를 증여하며 승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상훈 사장의 부광약품 지분은 8.25%로 김 회장과 정 부회장의 뒤를 이어 3번째로 많다.

김 사장은 16년 넘게 부광약품에 재직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2013년 사장에 취임한 뒤에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췄는데 최근 부광약품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당시부터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신약 개발전략으로 일부 부광약품 대주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고 김성율 회장의 차남이자 부광약품 3대주주였던 김기환씨는 2018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부광약품의 매출, 영업이익이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는데 균형발전 없이 연구개발과 신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주총에 상정된 안건에 관해 반대의견을 냈다.

김씨의 반대에도 당시 주총에 올라온 7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되며 분쟁이 봉합되기는 했지만 이 때 김 사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김 사장은 현재 부광약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다.

김 사장이 그동안 오픈 이노베이션과 신약 연구개발에 힘을 쏟았던 것은 성공적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

부광약품 기업가치는 최근 1년 사이 3배 이상 뛰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 덕분이다. 부광약품은 현재 B형 간염치료제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국내 8개 대학병원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부광약품은 바이오기업 안트로젠과 LSK바이오파마 등에 투자해 큰 차익을 냈다.

부광약품은 39억 원을 들여 안트로젠 지분을 매입했는데 주가가 급등한 뒤 매각해 1천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올렸다. 또 2009년 미국기업 LSK바이오파마에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인 ‘리보세라닙’의 한국, 일본, 유럽 판권을 들여와 2018년 권리 일체를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 양도하면서 400억 원을 받는 성과를 냈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의 대표이사 복귀 가능성도 제기한다.

부광약품은 2019년 순손실 74억 원을 냈다. 부광약품이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떨어져 미실현 손실이 금융비용으로 반영되는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이었다. 하지만 22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전환한 것으로 다시 오너의 대표 복귀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

김 사장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임기는 2021년 3월16일까지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최근 부광약품의 신약 연구개발에 긍정적 시선이 많아지고 있고 앞으로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부광약품은 오랫동안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된 만큼 김 사장이 대표로 복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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