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는 문제는 논의할 수 있지만 청와대와 국회를 모두 옮기는 행정수도 이전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전에 행정수도 이전은 위헌판결이 났다”며 “그때부터 통합당의 의견은 ‘위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행정수도 이전은 되지 않는다’였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 국회까지 가는 행정수도 이전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서울에 있는 외국공관까지 많이 이전해 가야 되는 커다란 문제이기 때문에 더 신중해야 하고 많은 영향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봤다.
주 원내대표는 “총선 때 충청권 후보자들의 공약 중 국회 분원 설치도 들어 있었다”며 “세종시에 있는 정부부처에서 서울 국회에 오는 데 따른 비효율을 없애기 위해 분원을 설치하고 필요하면 세종시에서 상임위원회 회의를 하는 것은 논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분원의 규모를 어느 정도 할 것이냐, 상임위 회의를 세종시에서 할 수 있는 정도로 할 것이냐, 더 나아가 서울 국회와 비슷한 큰 기관을 설치할 것이냐 등은 논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분원 설치에는 여야가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느냐’는 물음에 주 원내대표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꺼내든 데는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주 원내대표는 “수도권 집값이 워낙 올라가고 집값을 잡지 못하니 행정수도를 옮기면 마치 부동산 문제가 해결될 듯이 임시변통적으로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내놓은 측면이 있어 진정성이 많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통합당이 당 밖의 야권 인물까지 포함해 보수 단일후보를 낼 수도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너무 독재를 하고 있고 너무 잘못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가 유리하도록 후보를 각각 내는 상황은 만들 수 없다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서울시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냐“는 질문에 주 원내대표는 ”원래 정치는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가능성은 다 열려있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