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제조업 회사들 가운데 최근 5년 동안 산업재해 발생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 1위는 GS건설로 나타났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현대중공업의 재해자 수 만인율(재해자 수의 1만 배를 누적 근로자 수로 나눈 것)이 181.3으로 제조업 회사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간 현대중공업의 누적 노동인원은 10만2190명, 재해자 수는 185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15명이다.
현대중공업의 뒤를 기아자동차가 이었다. 기아차의 재해자 수 만인율은 97.6으로 누적 노동인원은 13만7615명, 재해자 수는 1343명이었다.
현대자동차가 70.2의 재해자 수 만인율로 제조업 3위에 올랐다. 누적 노동인원은 22만1328명, 재해자 수는 1553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포스코가 재해자 수 만인율 13.7로 4위, SK하이닉스가 6.8로 5위에 올랐다.
건설업 회사들 가운데서는 GS건설의 재해자 수 만인율이 25.1로 가장 높았다. GS건설의 누적 노동인원은 57만3103명, 재해자 수는 1440명이었으며 22명이 사망했다.
호반건설이 재해자 수 만인율 15로 GS건설의 뒤를 따랐다. 재해자 수는 127명으로 적었으나 누적 노동인원이 8만4477명에 불과해 재해 발생비율이 높았다.
대우건설이 재해자 수 만인율 13.7로 3위를 보였다. 누적 노동인원 63만9440명 가운데 재해자가 877명이었으며 사망자는 30명이었다.
대림산업이 재해자 수 만인율 10.9, 현대건설이 10.8로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최근 5년 동안 산업재해는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전체 산업재해의 79.4%가, 사망자의 60%가 발생했다.
강은미 의원은 “이들 50인 미만 사업장의 대부분은 하청업체로 산업재해의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며 “이처럼 중대재해 책임이 하청업체로 떠넘겨지는 구조에서는 산재사망 1위 국가의 오명을 벗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중대재해가 발생할 때 책임 있는 기업이 책임을 져야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중대재해기업 처벌법의 우선 입법에 국회가 제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