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약한 바람에도 운영할 수 있는 중형 풍력발전기를 개발했다.
한국전력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10m/s의 낮은 풍속에서도 정격출력(최대출력)을 낼 수 있는 200KW급 중형 풍력발전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중소형급 풍력발전기는 풍속이 12m/s 이상 돼야 정격출력을 낼 수 있어 바람이 강하지 않은 국내 환경에서는 이용률이 저조했다.
이번에 개발한 중형 풍력발전기는 기어박스 없이 발전하는 직접구동형으로 개발돼 발전효율을 높이고 유지보수비용을 절감했다.
기어박스는 풍력발전기 날개(블레이드) 회전축과 발전기 회전축 중간에 있는 장치다. 기어를 장착한 풍력발전기는 발전기의 크기가 작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장이 잦아 유지보수비용이 많이 든다.
한국전력이 개발하고 국내 장비업체 DMS에서 제작한 중형 풍력발전기는 2019년 1월 전라남도 영광군에 설치한 뒤 2020년 7월에 실증을 마쳤다.
한국전력은 국내의 설치 가능한 입지와 풍향을 고려했을 때 중형 풍력발전기를 최소 2천 기까지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은 국내 기업에 중형 풍력발전기 개발 기술을 이전하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북미와 유럽지역 중형 풍력발전기시장 규모는 2020년 말 280억 달러(약 33조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한국전력은 국내뿐 아니라 섬지역이 많아 풍력발전기 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사업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