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사상 최악의 분기 적자로 이틀 연속 폭락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분석을 포기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23일 전일보다 19.88% 하락한 2만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2005년 10월 말 이후 10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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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1조5천억 원 적자를 냈다. 22일 실적발표 후 이틀 동안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34.95% 폭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시가총액은 이날 1조 원 선이 무너져 8300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틀 사이 시가총액이 4280억 원 증발했고 시가총액 순위는 30계단 넘게 뒷걸음질쳤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엔지니어링 3분기 실적에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실적부진을 예상했으나 예상을 넘는 어닝 쇼크가 발생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저수익 현장에서 손실이 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적에 반영된 손실규모가 예상을 벗어났다”며 “대규모 적자로 3분기 말 삼성엔지니어링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3746억 원”이라고 분석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대규모 손실을 반영해 기업 영업가치 평가 전에 자본부터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이 쏟아졌다.
조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으로 추가손실이 없어도 매출감소와 저수익 현장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라며 “저유가로 중동 플랜트 발주 전망이 부정적인 것도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정상화를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잠재적 손실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자본확보 시점까지 유동성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2017년 현안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까지 실적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실적 쇼크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고 당분간 저성장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분석을 포기한 증권사도 나왔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잠식과 유상증자 규모의 불확실성으로 주주가치 산정이 어렵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을 분석종목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도 증자 뒤 주식수와 자본총계 산출이 어렵다며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의견을 더 이상 내지 않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