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반도' 포스터(왼쪽)와 '#살아있다' 포스터. |
넥스트엔터테인먼트(NEW)가 영화 ‘반도’를 통해 올해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까?
‘반도’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에서 개봉 하루 만에 독보적 관객 수를 확보하며 박스오피스 1위자리를 꿰찼다. 경쟁작인 ‘#살아있다’를 가뿐히 제쳤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반도는 22만3762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하고 21일 동안 1위를 차지했던 ‘#살아있다’는 4510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뒷심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도는 이날 박스오피스뿐 아니라 좌석 판매율 및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1위를 달렸다.
실제 반도의 개봉 첫 날에 관객 수 35만 명을 모으면서 코로나19의 여파가 미치기 전 쇼박스의 ‘남산의 부장들’(약 25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도는 2016년 7월 개봉해 1천 만 명의 관객을 모은 ‘부산행’의 후속작품으로 부산행의 4년 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NEW가 배급을 담당했다.
배우 강동원씨와 이정현씨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부산행 감독을 맡았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반도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NEW로서는 반도의 흥행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올해 개봉한 영화는 2월 ‘정직한 후보’에 이어 반도가 2번째 작품이다.
정직한 후보는 2월 코로나19에도 153만 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에 힘입어 NEW는 2020년 1분기 매출 162억2700만 원, 영업이익 9억7100만 원을 냈다. 2019년 1분기 보다 매출은 113%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반도의 손익분기점은 250만 명 수준인데 첫날 성적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도 순차적으로 개봉을 하고 있어 추가적 수익도 낼 수 있다.
국내와 같은 날 개봉한 싱가포르와 대만에서도 반도는 각각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초반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NEW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흑자전환은 중요하다.
올해도 적자를 본다면 한국거래소 규정상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개년 연속 적자를 보면 상장폐지 심사에 들어가는 만큼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NEW가 4월 영화관사업을 분할해 신규 법인을 세운 것도 수익성을 위한 조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NEW가 영화관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2019년에도 20억 원의 적자를 본 데다 올해 코로나19로 영화관산업 전반에서 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EW가 2018년 텐트폴(기대작) 작품들이 모두 흥행에 실패하면서 연간 영업손실 100억 원 대를 낸 뒤로 2019년에도 자체제작 영화인 ‘비스트’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면서도 “올해는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은 반도를 통해 실적 반등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