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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앉아서 돈 벌 수 없다', 정재훈 원전기자재 수출도 전력투구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0-07-16 16: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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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원자력발전 기자재를 들고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정 사장은 국내외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수주가 힘든 상황을 고려해 기자재 수출로 사업영역을 넓혀 한수원의 미래 먹거리를 확장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수원 앉아서 돈 벌 수 없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07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재훈</a> 원전기자재 수출도 전력투구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16일 한수원에 따르면 하반기로 예상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의 삼중수소 제거설비 입찰절차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는 7월 중에 체르나보다 원전을 가동하며 생긴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를 제거하는 설비의 입찰 사전적격심사를 진행한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는 사전적격심사로 선정된 적격업체를 대상으로 10월 입찰안내서를 발급하고 2021년 3월 최종 공급사를 선정해 계약을 맺는다. 2025년 12월 삼중수소 제거설비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수원은 현재 국내 협력사와 공동으로 입찰 전담조직을 꾸려 입찰서를 작성하고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1월 루마니아를 방문해 정부 관계자와 원자력공사 경영진을 만나 원전설비 개선사업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와 2호기를 운영하며 대형설비 개선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운영정비에 필요한 원전기자재시장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사장은 협력사와 함께 시장개척단을 꾸려 루마니아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원전기자재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한수원이 설립한 원전기자재 수출 전담법인 KNP를 통해 시장개척단을 꾸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터키 등을 방문해 판촉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올해 1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의 노내핵계측 증폭기 및 전자파간섭 필터 공급사업을 수주했고 4월에는 슬로베니아 크르슈코원전 복수기 자성이물질 제거설비 수주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은 40여 년 동안의 운영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원전 엔지니어링과 설비 개선분야 해외시장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국제입찰에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국내외에서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수주를 점차 받기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원전 운영뿐 아니라 정비, 해체 등 이른바 '원전 전주기'사업에서 한수원의 활로를 찾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으로 국내 신규원전 건설은 사실상 백지화됐고 해외에서는 수주 경쟁의 심화로 원전 건설사업 신규수주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158기의 신규원전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77기는 발주국에서 자체적으로 건설하고 있으며 58기는 사업자 선정이 이미 끝났다. 

나머지 23기의 건설사업을 놓고 유럽,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이 수주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정 사장은 2018년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한수원은 과거 원전을 운영하면서 ‘앉아서 돈 놓고 돈 먹는 회사’였다”며 “자유로운 바다로 가서 먹을거리를 찾아야 하는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원전기자재 수출을 위해 뛰면서도 원전 해체시장 진입을 위한 기술 확보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국내 원전 해체 인력을 캐나다에 파견해 해체폐기물 관리, 공정사업 개발 등을 수행하게 했다

정 사장은 원전기자재 수출과 원전 해체사업 진출을 준비하면서도 8조 원대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체코 원전 건설사업 수주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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