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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경영악화 언제쯤 벗어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10-21 13: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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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경영악화 언제쯤 벗어날까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7월16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쇄신 실천다짐 선서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언제나 포스코의 경영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포스코가 최악의 시기는 지났으나 경영실적이 반등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포스코가 포스코 자체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 회복한 만큼 포스코의 경영실적은 권 회장이 얼마나 빨리 부실 자회사를 정리하느냐에 달려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 “실적개선까지 시간 필요하다”

LIG투자증권은 21일 포스코가 4분기에도 실적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철강부문 부진과 외화환산손실 등 대규모 비용으로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며 “4분기에도 뚜렷한 실적반등의 계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4분기 연결기준으로 3분기보다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산업 부진도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적으로 철강수요가 역성장하고 있고, 수요부진으로 철강회사들 사이에서 경쟁이 심화하면서 철강산업 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철강산업의 구조조정도 이제 초입국면으로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KDB대우증권도 포스코의 경영실적을 놓고 최악의 시기는 지났으나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4분기부터 실적 개선세를 보이겠지만 정상화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4분기 비경상손실이 축소되면서 세전이익은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면서도 “철강시황 부진으로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이 계속 부진해 실적개선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포스코는 중장기적으로 철강시황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말까지 세계 철강수요가 역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 철강 이외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점도 우려했다.

◆ “추가적 실적하락 우려 없다”

포스코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만큼 더 이상 경영실적이 내리막길을 걷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신증권은 철강시황이 더 악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오준, 포스코 경영악화 언제쯤 벗어날까  
▲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경기 불안이 완화하기 전까지 중국과 동아시아 등에서 철강시황이 반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다만 중국 철강회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어 앞으로 철강시황이 더 악화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포스코 실적이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최근 달러 약세로 외화평가손실과 지분법 손실이 4분기 대부분 환입될 여지가 크다”며 “분기 사상 최대 당기순손실이라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게 사실이지만 대부분 일회성 비용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3분기 영업외손실을 경영실적에 모두 반영했다.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환산손 3800억 원, 보유 광산과 투자주식의 가치 하락분 3880억 원 등이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도 “포스코는 2017년까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 영향으로 실적하락 우려가 있지만 3분기 대규모 손실반영으로 추가적 실적하락 우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태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4분기 성수기 효과와 원달러 환율 하락, 원료가격 하락세 둔화 등으로 당기순손실 규모를 약 800억 원으로 줄일 것”이라며 “내년 차입금 감소와 계열사의 수익성 회복에 따라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포스코가 부실 계열사를 얼마나 빨리 정리하느냐에 실적개선이 달려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가 적자기업에 대한 정리에 속도를 내면 실적회복도 그만큼 속도가 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회사인 바오산이 11월 철강가격을 동결했으며 자동차강판 가격인하도 지연되고 있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할 것”이라며 “부정적 요인들이 희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현재 현대자동차와 자동차강판 가격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4분기부터 자동차강판 가격을 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5만 원, 현대차는 10만 원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86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감소했다. 3분기 매출도 13조99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6582억4100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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