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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주식에 개미 몰려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 학습효과인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7-05 14: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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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SK바이오팜 주식을 강하게 사들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바이오회사 주가가 상장한 이후 크게 뛰었다는 사례를 학습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을 놓고 볼 때 SK바이오팜 주가가 한동안 고공행진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
 
SK바이오팜 주식에 개미 몰려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 학습효과인가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다만 ‘묻지마식 투자’가 다수 이뤄지고 있어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객관적 지표로 평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일 SK바이오팜 주가는 코스피에 상장한 직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였는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앞으로도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SK바이오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주체는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투자자들은 SK바이오팜 주식이 상장된 2일에만 모두 37만7910주의 SK바이오팜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37만9385주를 순매도했다.

3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도한 SK바이오팜 주식 31만1682주를 대부분 순매수(30만6155주)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던지는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 소화하면서 주가가 상한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아직도 SK바이오팜 주식 매수를 대기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상장 첫 날인 2일 SK바이오팜 주식에 쌓였던 매수 대기물량만 2200만 주 이상이었으며 3일에도 매수 대기물량은 1천만 주 이상을 보였다.

상장 직후 2거래일 동안 거래된 SK바이오팜 주식이 모두 126만 주가량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려는 주식 수의 약 4% 정도만이 거래 체결에 성공한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매수 대기행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수년 동안 바이오업종에 쏠리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졌다는 측면에서도 한동안 SK바이오팜 주가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SK바이오팜과 같은 대기업 계열 바이오회사에 대한 ‘무한신뢰’가 이러한 투자성향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11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주가는 시초가 13만5천 원에 시작해 그 뒤 반 년 동안 15만~17만 원의 박스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했으나 이후 오름세에 속도가 붙기 시작해 2018년 4월에 57만 원까지 높아졌다.

상장 이후 약 1년 반 만에 수익률 322%를 넘어선 셈이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수사 등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3일 기준 주가는 77만1천 원으로 시초가보다 약 5.7배 높다.

삼성그룹이 육성하는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되는데 SK바이오팜도 이런 열풍의 흐름에 그대로 올라탈 수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믿음’이 강하다는 점도 SK바이오팜 주가의 전망을 밝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2곳(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 씨젠) 모두 바이오회사다.

개인투자자들이 다른 제조기업 주식보다 바이오기업 주식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이고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바이오회사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수익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회사와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그룹에 포진한 바이오회사의 최근 1년 동안 수익률은 최소 3배에서 최대 13배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지난 1년 동안 사실상 횡보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소위 ‘대박난 주식’은 모두 바이오회사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투자흐름을 경계해야 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주식 투자를 위해 참고하는 지표들 곳곳에서 SK바이오팜 주가가 과열됐다는 신호는 이미 들어왔다.

삼성증권은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로 10만 원을, 유진투자증권은 11만 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이보다도 5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전망이 무색할 정도다.

매출액과 시가총액을 대비한 것만 봐도 SK바이오팜 주가는 다소 고평가된 것으로 여겨진다.

각 기업의 현재 시가총액을 2019년 매출로 나눈 값을 보면 SK바이오팜은 약 104배다. 삼성바이오로직스(72.7배), 셀트리온(37배)과 비교해도 매우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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