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쪽부터)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플러스(+)쇼’ 한국자동차연구원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향해 가는 데 정부라는 든든한 후원군을 얻었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 행사 '수소모빌리티플러스(+)쇼’에서 정 수석부회장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현대차 부스를 가장 먼저 둘러봤다.
세 사람은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도시 모습이 담긴 조형물을 유심히 살폈다.
하늘을 나는 개인 비행체(도심항공 모빌리티, UAM)와 자율주행 전기차에 기반한 지상 운송수단(목적기반 모빌리티, PBV), 그리고 이들을 이어주는 허브공간(모빌리티 환승거점, Hub) 등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이 미국 샌프라시스코를 배경으로 펼쳐져 있었다.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의 발전원리와 관련한 설명도 자세히 들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진행요원의 설명이 끝나자 정 국무총리에게 한 마디 설명을 덧붙이며 수소차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세 사람은 한국자동차연구원 부스로 자리를 옮겨 수소택시 넥쏘와 범한산업의 수소연료전지 굴삭기를 시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벌이는 하이넷 부스에서는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데 따르는 어려움도 귀담아 들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일찍부터 수소 리더십을 키워왔는데 이날은 누구보다 벅찼을 것으로 보인다.
정 국무총리는 개막식 축사에서 “오늘은 ‘수소의 날’이라고 부를 정도로 뜻깊은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 스스로를 '수소 같은 남자'라고 하면서 "수소경제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정부가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도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의 후속모델이 3~4년쯤 나올 것"이라며 수소차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차’라는 새로운 산업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 거듭난다는 큰 그림을 그려두고 있는데 정부의 후원을 등에 업고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정 국무총리는 이날 전시회에 앞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계획을 한 보따리 풀어놓았다.
정부는 수소 승용차를 2040년까지 275만 대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2025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1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연료전지스택 등 핵심부품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버스와 트럭, 지게차 등 상용차부문으로도 수소산업 영역을 확대하고 수소선박, 수소열차, 수소드론 등 산업분야에도 수소를 접목해 수소모빌리티 다양화에도 힘쓴다. 2040년까지 수소전문기업 1천 개를 육성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서도 정부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등을 놓고서도 정 국무총리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의 태도도 시선을 모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시회를 둘러보는 내내 중심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다. 이따금 정 국무총리에게 말을 걸 때 빼고는 예의를 갖추듯 손을 앞으로 모으고 뒤에 서 있었다.
전시회 관람을 마친 뒤에도 정 국무총리와 성 장관이 완전히 자리를 뜬 뒤에야 건물 밖으로 나서 현대차가 만든 수소차 '넥쏘'를 타고 떠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소충전인프라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