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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가 일본 이동통신 1위 오른 비결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5-10 23: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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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의가 일본 이동통신 1위 오른 비결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마침내 ‘일본 이동통신 시장 1위’에 올랐다. 2006년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매출과 순이익 모두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853억 엔을 거둬 처음으로 1조 엔을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지난 8일 보도했다. 순이익은 5270억 엔으로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한 이후 사상최대 실적이다. 총 매출액도 6조6666억 엔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8% 이상 뛰었다.


이에 힘입어 소프트뱅크는 기존 1위였던 NTT도코모를 앞질렀다. NTT도코모는 지난해 매출 4조4612억 엔에 순이익 4647억 엔을 기록했다. 어느 쪽이든 소프트뱅크에 밀린 형국이다.


이번 일로 손 회장의 옛날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06년 영국 보다폰의 일본 법인을 사들여 ‘소프트뱅크 모바일’로 개명하면서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10년 안에 일본 1위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8년만에 소프트뱅크를 시장 1위를만들어 이 선언을 현실화했다.

◆ 잡스 찾아가 아이폰 가장 먼저 일본 판매

전문가들은 손 회장이 ‘아이템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 소프트뱅크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소프트뱅크는 2008년 애플과 공급 계약을 맺고 가장 먼저 아이폰을 일본시장에 내놨다. 이 때 손 회장의 공이 컸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방송 PBS의 ‘찰리 로즈 쇼’에 출연해 2005년 당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인(CEO)을 만나 스마트폰사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당시 “애플이 스마트폰을 만들게 되면 (일본 시장 공급권을) 우리에게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잡스는 소프트뱅크 산하에 통신사가 없다는 이유로 요청을 거절했다. 그는 “일본시장에서 통신사를 준비하겠다”고 대답한 뒤 다음해 바로 소프트뱅크 모바일을 만들었다. 2년 후에 아이폰을 시장에 내놓았다.


아이폰은 일본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은 일본시장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4대 중 3대에 이를 정도였다. 2년 동안 아이폰을 독점판매하면서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통신시장 점유율을 29.4%까지 끌어올렸다. 10년 전보다 10% 가까이 오른 수치다.


◆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


손 회장은 공격적 인수합병을 선호한다. 원하는 기업이 생기면 부채를 감수하고 막대한 돈을 투자해 소프트뱅크에 편입시킨다. 손 회장은 트위터에 “인생은 공격이 아니면 수비뿐인데 공격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있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투자도 아끼지 않는 편이다. 현재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IT 분야 기업만 해도 1300개가 넘는다.


이동통신시장에서도 손 회장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7월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을 1조8천억 엔에 사들였다. 곧이어 4위 기업인 티모바일도 인수의사를 표명했다. 이것이 성사될 경우 소프트뱅크는 단숨에 미국 통신시장 3위로 올라선다. 그해 스마트폰 유통회사 브라이트스타도 소프트뱅크의 품 안에 들어왔다.


수익성이 높은 콘텐츠를 만드는 스마트폰 게임회사도 손 회장의 주요 인수합병 대상이다. 지난해 3월 겅호온라인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10월 핀란드 게임회사 슈퍼셀을 인수했다. 겅호온라인이 출시한 ‘퍼즐 앤 드래곤’의 연 매출액은 1조 원이 넘는다. 슈퍼셀도 ‘클래쉬 오브 클랜’으로 2012년 3921만 유로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손 회장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IT 관련 전 분야를 소프트뱅크 안에 포섭해 이익을 늘리려 한다는 뜻이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콘텐츠 생산, 통신 서비스, 스마트폰 유통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 이를 놓고 미국 금융기업 웰스파고의 제니퍼 프리체 연구원은 “손 회장은 이동통신시장에 대한 틀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회장의 선택은 양날의 검이다. 소프트뱅크 규모가 커진 만큼 부채도 늘어나고 있다. 스프린트를 인수하면서 소프트뱅크는 200억 달러의 빚을 졌다. 티모바일까지 인수할 경우 총부채가 1087억 달러까지 치솟는다. 이를 우려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손 회장의 과감한 투자는 때때로 ‘대박’을 불러오기도 한다.  미국증시 상장을 앞둔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에게 2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 34.4%를 얻어 최대주주가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기업가치를 평균 168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이것을 기준으로 잡는다면 손 회장의 주머니에 들어올 돈은 578억 달러에 이른다. 이를 놓고 블룸버그통신은 손 회장이 알리바바 미국증시 상장의 최대 승자가 됐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불룸버그는 “손 회장의 알리바바 투자는 실리콘밸리 기준으로도 이례적인 수익률”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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