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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신동주가 롯데 찬탈", 롯데 CCTV 감시중단 요구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5-10-16 19: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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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신동주가 롯데 찬탈", 롯데 CCTV 감시중단 요구  
▲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을 물려받아야 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놓았다.

신 총괄회장은 16일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34층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대한 위임장 등이 모두 본인의 뜻이 맞느냐’는 질문에 "한국 풍습이나, 일본도 그렇고, 장남이 (경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장남이 후계자인건 당연한 일 아니오. 간단한 문제야. 그걸로 시끄럽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동빈이 잘못을 회개하며 욕심이 과했다고 사죄하면 용서할 수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용서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신 총괄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묻는 질문에는 "차남이 찬탈한 거다. 당연히 장남이 하는 게 (맞다)"라고 거듭 신동주 전 부회장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는 건강 상태에 대해 "좋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귀가 어두운 듯 질문을 여러 차례 반복하고 크게 말해줘야 알아들었지만 다소 발음이 부정확하긴 해도 의사 표현을 하는데 큰 지장은 없어 보였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경비인력 교체를 롯데그룹에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호텔롯데 34층에 위치한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이 공개됐다.

이에 앞서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은 보도자료를 내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 배치한 직원 해산과 폐쇄회로(CC)TV 철거 등 요구사안을 통보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SDJ코퍼레이션은 아울러 신 총괄회장 명의로 신동빈 회장에게 “감시ㆍ방해하지 말라”는 내용증명서를 보냈다.

신 총괄회장은 친필서명이 들어있는 이 통고서에서 “나는 롯데그룹의 창업주이자 70여년간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온 총괄회장으로서 근자에 신동빈에 의하여 저질러진 불법적인 사태를 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통분한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엄중히 통고한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여섯가지를 요구했다.

신 총괄회장은 총괄회장인 본인의 즉각적인 원대복귀와 명예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하고 신동빈 회장을 포함해 불법적인 경영권 탈취에 가담한 임원들의 전원 해임과 관련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주변에 배치해 놓은 직원들을 즉시 해산 조치하고, CCTV를 전부 철거할 것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향후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거소 및 지원인력에 대한 관리를 총괄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이와 함께 신 총괄회장이 승낙하는 사람의 통신 및 방문 등 소통행위에 대한 일체의 방해행위를 금지하며 신 총괄회장의 건강 및 판단력에 대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 등 명예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 등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은 이날 롯데호텔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고령의 총괄회장을 이용해 분쟁과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소 단장은 "롯데는 고령으로 병약한 신 총괄회장을 늘 염려해왔으며 정신이상자라고 매도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고 강조했다.

소 사장은 "롯데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강화 등을 국민과 약속했는데 현재 중요한 건 이를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신 전 부회장은 롯데가 한 개인이나 일가가 소유한 사유물이 아닌, 임직원과 주주, 국민이 함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필히 인지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종현 롯데그룹 상무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도하는 대로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은 이런 상황이 빚어진 데 대해 국민께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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