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식이 투자자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애플과 같은 대형 IT기업 주식과 비슷하게 인식돼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태라고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분석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4일 모건스탠리 분석을 인용해 "테슬라 주식은 현재 심각하게 고평가되고 있다"며 "주가 급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3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0.75% 오른 1001.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크게 떨어졌던 3월 말 주가는 4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는데 단기간에 주가가 130% 넘는 상승을 보인 것이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테슬라 적정주가는 650달러로 지금보다 약 35% 낮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는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현재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에 큰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현재 주가는 2030년까지 연간 400만 대 수준의 전기차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가정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10년 뒤에도 연간 200만 대의 생산능력을 보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투자자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아마존과 구글과 같은 대형 IT기업처럼 인식되고 있어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바라봤다.
테슬라 사업구조와 수익모델은 IT기업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훨씬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주가흐름을 지켜보자는 태도를 갖추고 있다"며 "차량 수요와 가격 경쟁력 등 단기적 리스크, 중국사업과 관련한 장기적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현재 1857억 달러(약 233조 원)으로 포드와 GM,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대형 자동차기업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