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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도 환급금, 삼성전자 공세에 LG전자 에너지1등급 출시 '다급'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6-19 14: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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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도 환급금, 삼성전자 공세에 LG전자 에너지1등급 출시 '다급'
▲ LG전자 트롬건조기 스팀씽큐(왼쪽)과 삼성전자 그랑데AI 건조기.
LG전자가 이미 에너지 소비효울 1등급 제품을 출시한 삼성전자에 뒤지지 않기 위해 1등급 제품을 7월 안에 서둘러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1등급 제품에만 정부 환급금이 지급되면서 더이상 성능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건조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7월 안에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인증을 받은 건조기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그랑데AI 건조기가 3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은 데 비해 4개월가량 늦었다.

LG전자의 1등급 건조기 출시는 정부정책에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가 7월부터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의 대상품목에 건조기를 추가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건조기를 구매하면 최대 30만 원 이내에서 구매액의 10%를 돌려준다.

현재 건조기시장에서 에너지효율 1등급을 획득한 제품은 삼성전자 그랑데AI 건조기가 유일하다. 이대로면 삼성전자가 정부정책의 수혜를 독식하게 될 수 있다. 7월 이후 건조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환급혜택이 있는 삼성전자 제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건조기시장을 놓고 자웅을 겨루고 있다. 삼성전자에 건조기시장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늦지 않게 1등급 건조기를 출시하려는 것이다.

으뜸효율 환급사업은 건조기를 포함해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을 놓고 책정된 4500억 원의 정부 예산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종료된다. LG전자가 1등급 건조기 출시를 제때 하지 못하면 환급혜택에 따른 수혜는 받지 못 하게 된다.

LG전자 건조기는 경쟁사와 차별점으로 자동 콘덴서 세척기능, 트루스팀 기능 등을 앞세웠다. 하지만 이런 기능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데는 제약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보다 1등급 건조기 출시가 늦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1등급 확보가 늦어진 만큼 에너지효율을 높이면서도 성능을 최대한 향상한 높인 건조기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 건조기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뿐 아니라 위니아대우, 위닉스, SK매직 등도 1등급 건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위니아대우는 이미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10㎏ 건조기 제품의 1등급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겨룰 뿐 아니라 ‘신가전 강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중견업체와 출시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으려 애를 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1등급 건조기가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건조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청정가전의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가전업계는 2018년 100만 대, 1조 원 규모 수준이었던 국내 건조기 시장이 올해에는 200만 대, 2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LG전자는 건조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건조기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자동세척기능 문제로 소비자분쟁이 벌어지면서 삼성전자에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10월 시장조사업체 GFK를 인용해 국내 건조기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해 LG전자에 10~15%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제시한 통계는 자체 유통채널이나 온라인 판매량이 누락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LG전자는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점유율이 50% 이상 떨어진 적이 있으나 다시 60% 이상 점유율을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여전히 두 회사가 치열하게 다툴 만큼 어느 한쪽이 완전한 우세에 있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LG전자가 적기에 1등급 건조기를 내놓지 못하면 삼성전자 쪽으로 시장의 균형이 단숨에 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 회사의 건조기 경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그랑데AI 건조기 광고에서 ‘스팀 받지마’라며 LG전자 트롬건조기의 스팀기능이 옷감을 손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LG전자는 트루스팀 기능을 자세히 소개하는 광고를 새로 내보내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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