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선박 발주 회복이 국제유가 반등에 달려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9일 “올해 선박 발주량이 인도량을 크게 밑돌고 있다”며 “하반기 선박 발주 회복의 핵심은 국제유가 반등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들어 5월까지 선박 발주량은 1585만 DWT(순수 화물적재톤수)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다.
반면 2020년 5월 누적 기준으로 선박 인도량은 3641만 DWT로 발주량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글로벌 수주잔량이 올해 초보다 12% 줄었다.
배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반등해야 선박 발주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단기에너지전망보고서(STEO)를 내고 2020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1156만 배럴로 전망했다. 2019년보다 67만 배럴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준으로 배럴당 40달러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배 연구원은 국제유가 40달러 아래에서는 미국이 셰일원유와 셰일가스의 감산을 피할 수 없다고 봤다.
미국 산유량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지난해보다 18%, 11%씩 늘면서 글로벌 에너지 수출량 증가세를 이끌어왔다.
배 연구원은 “미국 셰일에너지 감산이 조선업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반등해 미국의 셰일에너지 생산량이 늘면 선박 발주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