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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2분기 화장품 실적 전망 갈려, '차석용 매직'도 장담 못 해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06-14 16: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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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주력인 화장품사업에서 2분기 실적 반등을 이룰지를 놓고 증권업계에서 전망이 엇갈린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화장품 수요 회복에 힘입어 2분기 화장품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인수한 더마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성과는 단기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27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차석용</a>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14일 증권회사 분석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분기부터는 국내외 수요 회복에 힘입어 화장품부문에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1일부터 18일까지 중국 내 상반기 최대 온라인쇼핑 행사인 ‘618 쇼핑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LG생활건강은 티몰, 타오바오, 징둥닷컴 등 중국 온라인쇼핑몰에 고급 한방화장품 브랜드 ‘후’ 등을 선보였는데 화장품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가 코로나19가 진정되며 보상성 소비심리가 나타나 자신을 가꾸는 화장품 수요가 늘었는데 중국 내 고급 화장품 가운데에서도 브랜드력을 갖춘 후를 향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탄탄한 브랜드의 힘이 뒷받침됐다”며 “대형 브랜드를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후의 매출이 2019년 2조5천억 원에서 2020년 3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생활건강이 화장품사업부문에서 실적 반등을 이루려면 후 브랜드를 비롯한 기존 제품의 중국 판매 회복과 함께 차세대 화장품부문의 성장동력으로 인수한 더마화장품사업의 성과도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마화장품은 일반화장품에 의약품 성분을 더한 화장품이다.

차 부회장은 올해 2월 더마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지역 사업권을 1900억 원에 인수했다.

피지오겔의 글로벌 매출은 2018년을 기준으로 약 1100억 원 수준이며 아시아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약 60%가량을 올리고 있다.

피지오겔은 글로벌 3대 화장품시장인 미국, 중국, 일본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은 미국, 중국,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 부회장이 2014년에 CNP(차앤박화장품)를 인수해 매출 200억 원대에서 매출 1천억 원대 브랜드로 키운 경험이 있기 때문에 피지오겔을 통한 매출 확대를 향한 기대감도 높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더마화장품과 관련해 진행하는 기업 인수합병 활동은 화장품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LG생활건강은 화장품사업부문에서 2분기부터 면세 및 해외사업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더마화장품 브랜드인 CNP, 피지오겔을 통한 외형 확대가 기대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생활건강이 2분기 화장품부문 실적에서 국내 판매 회복과 피지오겔 인수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코로나19로 1분기 화장품 상품재고가 많이 쌓여 2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기 쉽지 않을 수 있고 면세점 수요 회복 속도 역시 더딘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최근 관세청이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면세품의 일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도 화장품은 제외하는 등 1분기 부진에 따른 화장품 재고 부담이 2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 비중은 2019년 기준으로 24%에 이른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사이의 여행이 제한됨에 따라 2분기 면세점 판매는 1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피지오겔 아시아, 북미 지역 사업권 인수도 단기적으로는 실적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14일 현재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가 약 207만 명, 누적 사망자 수는 12만여 명에 이른다.

최근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인 맥킨지앤컴퍼니가 실시한 미국 소비자들의 품목별 지출의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제품 지출을 줄인다는 응답이 늘린다는 응답보다 36%가량 더 많았다. 이에 따라 2020년 미국 화장품산업 매출이 2019년보다 25~35%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대형 화장품시장이 코로나19로 여전히 악영향을 받고 있고 면세점도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강도가 미약하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964억 원, 영업이익 3337억 원을 올렸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3.6% 각각 늘어났다.

다만 화장품사업에서 올해 1분기 매출 1조665억 원, 영업이익 2215억 원을 올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10% 각각 줄어들었다. 화장품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60%가량을 차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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