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마니아층이 두터운 만큼 카카오커머스에서 특화된 카카오 캐릭터상품 등을 통해 시너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왼쪽)와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이사.
5일 카카오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IX의 합병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IX의 기업합병을 여러 방향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큰 틀에서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IX 사이에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 모두 카카오가 최대주주인데 2019년 12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는 카카오IX지분 100%, 카카오커머스 지분 99.74%를 쥐고 있다.
카카오IX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가 이커머스사업에서 이용자들을 끌어오기 위한 수단으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안에서 ‘쇼핑하기’와 ‘선물하기’ 등을 운영하면서 카카오 캐릭터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구체적 매출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IX 사이 매출은 2019년 20억 원가량으로 집계됐다. 2018년과 비교해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카카오 캐릭터상품이 카카오커머스의 하나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는 선물하기에서 ‘생일축하해 인형’을 카카오커머스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앞으로 두 사업 사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단독상품이나 특화상품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슷한 사례로 카카오뱅크를 꼽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KB국민카드와 손잡고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를 출시했는데 발행된 체크카드가 800만 장을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카드혜택도 있겠지만 체크카드 발급 흥행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머스에서도 카카오IX와 협업을 통한 특화상품을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을 더 많이 끌어올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네이버가 이커머스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맞대응이라는 시선도 있다.
네이버는 유료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1일부터 출시해 이커머스 이용자들에 대한 혜택을 강화했다.
기존 네이버쇼핑에서 네이버페이를 이용한 고객에게는 구매금액에 따라 1%정도 적립혜택을 제공했는데 유료멤버십 회원에게는 최대 5%까지 혜택을 늘렸다.
여기에 음악이나 웹툰 등의 콘텐츠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면서 네이버 플랫폼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도 카카오톡과 이커머스에다 대표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까지 더하는 방식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쇼핑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도 자체 지식재산인 카카오프렌즈를 통해 이커머스를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카카오프렌즈가 마니아층이 두터운 만큼 둘 사이 시너지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