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한 데 대해 해외언론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이 환율효과 등에 따른 ‘반짝 성장’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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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외신들은 7일 삼성전자가 내놓은 올해 3분기 잠정실적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의 성장에 주목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삼성전자가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을 크게 늘린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도 “삼성전자가 30개 증권사 종합 전망치인 6조7천억 원을 뛰어넘는 7조3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며 “반도체부문 실적이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BBC는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에서 TV 판매를 늘린 점과 환율효과로 해외매출이 증가한 점 등이 삼성전자의 경영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대니얼 킴 맥쿼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점이 분명해 졌다”며 “디스플레이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의 판매증가가 실적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그러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 대해서 부정적 전망을 쏟아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도 애플에게 뺏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화통신 역시 4분기 애플의 아이폰6S 등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로 스마트폰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영업이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보인 실적개선이 환율효과 등에 따른 일시적 ‘반짝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됐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개선은 반드시 좋다고만 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이런 성장을 이어가기 힘들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씨넷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이 애플의 아이폰6S 부품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사업에서도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현지업체 성장이 이어져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US뉴스는 “원화의 가치가 다른 통화에 비해 빠르게 하락해 환율효과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이 4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