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완전히 극복하는 데 앞으로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미국언론이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코로나19가 세계 제조업 등 경제에 미친 악영향이 4월에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나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경제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에서 공장 가동 등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며 경제지표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실업 증가와 소비 위축이 불러올 후폭풍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2030년 미국 누적 국내총생산이 1월 내놓았던 기존 전망치와 비교해 7조9천억 달러(약 9675조 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국내총생산이 의회예산국에서 내놓았던 기존 예상치를 따라잡는 시기는 2029년 4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경제에 받은 타격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메릴린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적 충격은 큰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며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의회예산국은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이 지난해 4분기보다 5.6%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경제가 하반기부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그동안 증권가에서 우세했는데 회복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경제가 내년부터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겠지만 올해 입은 타격을 만회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 회복에 속도가 붙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