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베트남법인이 생산한 철근을 수입해 국내에 들여오면서 국내 철강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 관련 공사에만 철근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경계의 눈초리가 높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베트남법인 포스코 비나에서 생산한 철근을 들여와 전남 광양제철소 건설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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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는 앞으로 연간 10만 톤 규모의 철근을 들여온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포스코는 그동안 철근을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차근차근 절차를 밟았다. 9월 중순 철근과 형강 등 주요 봉형강 제품의 KS인증을 취득했다.
업계에서 포스코의 철근시장 진출이 중소형 철강회사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본다.
포스코가 계열사 관련 공사뿐 아니라 앞으로 일반 철근시장에도 철근을 유통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런 시선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근시장 규모가 1천만 톤이고 포스코의 수입량은 10만 톤밖에 되지 않아 국내 철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수입한 철근을 유통시장에 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철근 가격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경쟁사와 비슷한 가격으로 들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과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회사들은 9월22일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포스코의 철근 수입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전달했다.
반면 건설업계는 포스코의 철근 수입을 반기고 있다.
철근시장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양분해 왔는데 두 회사는 수입산보다 품질이 우수하다며 가격을 수입산보다 높게 받았다.
건설업계는 포스코가 철근을 들여오면 수입산이 품질이 낮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국산 철근과 수입산 철근의 품질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