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기준금리가 연 0.5%로 인하됐다. 사상 최저치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 열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연 0.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3월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를 낮춘 뒤 두 달 만에 또 인하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데다 소비자물가가 0%대로 내려앉으면서 디플레이션(경기가 침체되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 우려도 높아지자 다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앞으로 국내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0% 내외 수준으로 예상되며 성장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통위는 금통위원 7명 가운데 3명이 바뀐 뒤 열리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조윤제 금통위원은 이날 금통위에 제척됐다.
조 위원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공직자윤리법에서 정한 주식 상한액을 초과해 이해관계 충돌 우려로 직무수행을 할 수 없는 ‘제척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통위원의 제척 결정이 내려진 건 금통위가 출범한 뒤 이번이 처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