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왜 'CEO 공백' 장기화하나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5-10-05 15:43:1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해외자원개발 실패 등으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에너지 공기업들이 사장 인선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주요 에너지 공기업 사장의 임기가 만료됐거나 사장이 중도 사퇴했지만 후임자 인선 작업이 미뤄지면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왜 'CEO 공백' 장기화하나  
▲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지난 8월16일로 임기가 끝났다. 하지만 서 사장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사장 업무는 계속하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서 사장의 연임 여부나 후임자 인선 착수에 대한 어떤 방침도 내놓지 않고 있다. 서 사장이 업무를 지속하고 있지만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이나 조직 인사 등 중요한 의사결정은 사실상 모두 정지된 상황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후임 사장 인선이 빨리 이뤄지지 않고 있어 조금 답답한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공사 직원들에게는 인사에 신경쓰지 말고 각자 맡은 바 일에 충실하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특히 해외자원개발사업 실패 논란이 불거지면서 신규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는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최고경영자 인선까지 지체돼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광물자원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한 비리 혐의로 고정식 전 사장이 6월 사퇴한 이후 사장 자리는 공석이다. 현재 박성하 전략경영본부장이 사장직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박 본부장의 임기도 9월16일 만료된 상태다.

광물자원공사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지만 후임자 인선과 관련해 아직까지 뚜렷하게 진척된 내용은 없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조만간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박 본부장이 사장직무대행을 잘 수행하고 있지만 하루빨리 후임 사장이 선정돼 정상적인 회사운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남부발전 역시 김태우 전 사장이 조직적 허위출장비 조성 사태의 책임을 지고 9월 국감 직전 물러난 이후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적자 등으로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체제로 회사를 운영해 오던 터라 최고경영자의 부재는 적지 않은 타격이라는 말이 나온다.

중부발전도 7월 최평락 전 사장이 물러난 뒤 경영공백이 석달째 지속되고 있다. 중부발전은 첫 번째 공모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해 현재 재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왜 'CEO 공백' 장기화하나  
▲ 고정식 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이 밖에 동서발전(11월), 한국전력(12월) 등 다른 에너지 공기업들도 기관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후임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통상 공기업 신임 사장은 공모할 경우 후보자 모집, 서류전형, 면접 등에 2개월 안팎이 소요된다. 이들 기관은 지금부터 서두른다 해도 올 연말까지 ‘CEO 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

에너지 공기업의 한 임원은 “공기업 구조상 사장이 공석이거나 연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다”며 “부채감축이나 구조조정 등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하는 위기상황에서 지금의‘경영 공백’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후임자를 뽑는다는 게 기본방침”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총선을 앞두고 인력 풀을 어떻게 구성하는냐 하는 ‘정치적’ 고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최신기사

법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혐의 전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해 전 국방장관 김용현 '비화폰' 확보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연임,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야당 6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번째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신한은행 38세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받아, 특별퇴직금 최대 31달치 임금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발탁해 세대교체
이부진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85위, 네이버 최수연 99위
메리츠화재 김중현 이범진·메리츠증권 김종민 사장 승진, "경영 개선 기여"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되나,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 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안과 김건희 특검법안 가결, 국힘 반대 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