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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경제성장률 0.2% 전망, 기준금리 빨리 최대폭 인하해야"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5-20 1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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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경제성장률 0.2% 전망, 기준금리 빨리 최대폭 인하해야"
▲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조덕상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상반기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과 현안분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0.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정책을 놓고는 가급적 빨리 기준금리를 0%에 가까운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바라봤다.

한국개발연구원은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민간소비와 수출이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가 연간 0.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전망치 2.3%보다 2.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올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역성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기업파산과 가계파산, 실업 등이 발생하면 코로나19가 지나간 뒤에도 경기가 더디게 회복될 것”이라며 “금융정책, 유동성 공급, 고용안정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장기화하면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측면에서도 글로벌 소비보다 글로벌 투자에 더 많이 의존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범위와 기간을 놓고 한국개발연구원은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경제활동이 내년에나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올해 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코로나19가 조기 진정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을 1.1%로 잡았다.

올해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5.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10.3%)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뒤 내년에도 4.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한국개발연구원은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접촉 기피로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상반기 4% 급감하는 등 올해 2% 감소했다가 내년에는 5.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과 지난해의 기저효과에도 코로나19 충격이 반영되면서 0.9%의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이 사회기반시설(SOC)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올해 1.4%, 내년에는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경제활동 참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해(3.8%)보다 소폭 높은 3.9%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우리 경제는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성장경로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취약계층 지원과 거시경제 안정, 경제시스템 보호에 중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운용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정책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되 추가적 재정지출의 규모와 구성은 앞으로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통화정책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와 물가 하방압력에 대응해 가급적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0%에 충분히 가까운 수준으로 최대한 인하한 뒤 국채매입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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