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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브랜드 론칭 강한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온라인으로 이동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5-20 15: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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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가 ‘로드숍’ 브랜드의 부진으로 위기에 처한 에이블씨엔씨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다.

조 대표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비중을 높이고 기존 단일 브랜드 로드숍을 편집매장으로 전환하는 등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브랜드 론칭 강한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온라인으로 이동
▲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

2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화장품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에이블씨엔씨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2002년엔 단일브랜드 로드숍 ‘미샤’를 론칭하며 국내 화장품시장에 로드숍 열풍을 불러온 기업이다.

미샤는 3300원 화장품을 앞세운 중저가 정책으로 2016년까지 급성장했지만 최근 로드숍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영업손실 122억 원, 순손실 95억 원을 내 적자폭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조정열 대표가 올해 3월 에이블씨엔씨에 영입됐다.

조 대표는 2018년 제약회사 한독 첫 여성 대표이사를 맡아 시선을 받았던 전문경영인이다. 갤러리현대와 쏘카 대표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이끈 경험을 갖추고 있고 마케팅과 브랜드 론칭 등에서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대표는 3월27일 에이블씨엔씨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코로나19와 유가급락 등의 영향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했지만 준비해서 도전하겠다”며 “오프라인의 효율적 운영과 온라인사업 강화, 글로벌 사업역량 확대에 힘쓰고 원가 절감과 보수적 비용집행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우선 오프라인 로드숍 매장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블씨엔씨는 단일브랜드 로드숍인 ‘미샤’의 매출비중이 90%에 이른다. 이 때문에 국내 화장품산업의 유통판도가 다양한 브랜드를 모은 헬스앤뷰티(H&B)스토어나 편집매장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침체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조 대표는 미샤를 대신할 새로운 멀티숍 브랜드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편집매장 ‘눙크’를 론칭했는데 현재까지 40여 개 매장을 열었으며 올해 안에 150개의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눙크는 자체 브랜드 미샤뿐만 아니라 타사 화장품 브랜드 150여 개가 입점해 있다.

대신 미샤 매장은 2018년 681개에서 올해 1분기 540개까지 대폭 줄였다. 인건비나 임대료 등 비용부담이 큰 직영점을 위주로 수익성이 좋지 않은 매장은 과감히 정리한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직영점의 비중이 가맹점보다 5배 이상 크다.

조 대표는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점차 온라인으로 옮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조 대표는 4월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를 한 데 모은 웹사이트 ‘마이눙크닷컴’을 론칭했다.

마이눙크닷컴은 미샤, 어퓨는 물론 라포티셀, 뷰티블렌더 등 국내외 190여 개 브랜드를 취급하는 종합 화장품 온라인몰이다. 에이블씨엔씨가 기존에 운영하던 뷰티넷과 미샤, 어퓨 온라인몰도 마이눙크닷컴으로 통합됐다.

게다가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부 온라인부서 인원도 확충했다. 현재 10% 정도에 불과한 온라인 매출비중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향후 매장 직배송, 매장 재고 검색 등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4월부터 생활밀착형 O2O서비스 ‘김집사’와 협력해 미샤의 배달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는데 이 서비스가 성공한다면 다른 브랜드에도 확대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블씨엔씨가 오프라인 매장을 갖춘 만큼 현재의 브랜드 영향력을 온라인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O2O 서비스에서 성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정소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는 아직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상황이어서 코로나19에 따른 단기적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편집매장 눙크와 자회사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점차 오프라인 점포를 구조조정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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