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상장 자회사의 부진에 더해 비상장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SK 목표주가를 기존 36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SK 주가는 18일 20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은 연구원은 지주회사 SK를 놓고 “SK이노베이션 등 상장 자회사 지분가치가 하락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자회사 관련 위험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SK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7천억 원, 영업손실 9227억 원을 냈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7.1% 줄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자회사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재고 평가손실을 입은 탓에 SK 실적이 부진했다. 주요 비상장 자회사인 SKE&S와 SK실트론 등은 비교적 무난한 실적을 냈다.
SK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SK바이오팜을 이르면 6월 중으로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의 시장가치는 약 4조~6조 원대로 현재 SK 순자산가치(NAV)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은 연구원은 “바이오팜 상장은 SK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보유지분 처분에 따른 순자산가치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SK는 구주 매출 물량 최소화 등으로 자산가치 하락과 관련한 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 연구원은 SK가 2020년 배당을 2019년(5천 원)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배당 감소 우려는 SKE&S 자산 매각이익과 SK바이오팜 상장차익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