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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시장이 수입차의 무덤인 까닭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9-30 17: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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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자동차시장이 수입차의 무덤인 까닭  
▲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

일본의 자동차시장은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린다. 수입차가 그만큼 제대로 안착하기 어렵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에서 수입차가 잘 팔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일본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꼽힌다.

하지만 내수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차종을 출시하며 경쟁을 벌이는 점도 일본 자동차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 몇 년째 정체된 일본 수입차시장

30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 등에 따르면 2014년 일본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2013년보다 2.9% 줄어든 33만6천여 대로 점유율 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수입차 판매량은 2013년보다 25.5% 늘어난 19만6천여 대로 점유율이 14%에 이르렀다.

5년 전인 2009년과 비교했을 때 일본에서 수입차 판매량은 88% 늘어난 데 비해 한국은 222%나 증가했다.

두 나라의 수입차의 판매량 격차도 2013년 19만여 대에서 2014년 14만여 대로 크게 줄었다.

일본의 수입차 점유율은 2012년 5.9%, 2013년 6.4%, 2014년 6%로 사실상 정체됐다.

인구와 경제규모 면에서 보면 두 나라의 차이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일본은 1억2천만 명, 한국이 5천만 명으로 일본 인구가 2배 이상 많다. 자동차시장은 각각 556만3천여 대, 136만6천여 대로 일본이 4배 이상 크다.

◆ 경차 위주의 일본 자동차시장

일본의 자동차시장은 경차 위주로 돌아간다.

2014년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토요타의 소형 하이브리드자동차 ‘아쿠아'로 모두 22만8천여 대가 팔렸다. 아쿠아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다이하츠의 경차 ‘탄토’로 21만5천여 대, 3위는 혼다의 경차 ‘엔박스’로 18만9천여 대 판매됐다.

2014년 가장 많이 팔린 상위 10개 차종 가운데 경차가 7종이다.

일본 자동차시장에서 경차의 높은 인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일본은 도로가 좁고 단독주택이 많아 주차공간이 협소한 편이다. 차를 외부에 주차하게 되면 주차비 부담을 안게 된다. 이 때문에 연비와 유지비 등이 적게 드는 경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2014년 4월 일본에서 소비세율이 인상되자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자동차와 경차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일본 자동차시장이 수입차의 무덤인 까닭  
▲ 토요타의 '이쿠아'.
일본의 여러 자동차회사들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경차를 출시하고 있다.

토요타와 미쓰비시와 스바루, 마쓰다 등이 경차를 속속 내놓으며 경쟁을 벌인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수입차에 눈길을 줄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경차는 수십 종에 이른다. 다이하츠에서 내놓는 차의 경우 같은 모델이라도 남성용과 여성용에 따라서 고를 수 있는 차의 색상이 다르다.

자동차회사 입장에서 경차는 다른 차급과 비교했을 때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경차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기아차와 합쳐도 모닝과 레이 단 두 종뿐이다.

◆ 내수가 우선, 토요타

토요타는 일본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토요타의 일본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40%가 넘는다.

과거 토요타가 급발진 사고로 큰 위기에 처했을 때도 일본 언론과 국민들은 토요타를 감쌌다. 그만큼 토요타가 일본 국민들에게 지니는 의미와 위상이 남다르다.

토요타의 국가별 판매량에서도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최근 삼성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토요타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는다.

토요타는 가장 큰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 내수를 살피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토요타는 2011년 내수가 침체되자 배기량 660cc 이하의 초소형 경차도 출시했다. 그동안 경차에 주력하는 자회사 다이하쓰공업과 충돌을 막기 위해 초소형 경차를 출시하지 않았지만 일본 소비자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직접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토요타는 오랜 불황으로 일본의 젊은이들이 자동차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대학교를 찾아가 학생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토요타는 내수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를 만들기 위한 투자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3년 12월 토요타가 일본시장용 차종 개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데 대해 내부에서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할 정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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