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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중국산 분유 안전성 논란, 매일유업 남양유업 기회되나 주시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0-05-14 15: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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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영유아용 분유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논란이 중국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분유기업들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중국에서 중국산 분유 안전성 논란, 매일유업 남양유업 기회되나 주시
▲ 남양유업, 매일유업 로고.

14일 분유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중국산 분유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사드보복 이후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분유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현지언론들은 중국 후난성 천저우시 융싱현 시장감독국이 이 지역 영유아들의 머리가 기형적으로 커지는 사건이 발생해 조사를 벌였다고 13일 전했다.

최근 융싱현에서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중국 웨이러커건강산업회사의 특수분유를 먹은 영유아 중 일부가 몸에 습진이 나고 체중이 감소하며 심지어 두개골이 과도하게 커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이번 사건은 중국 정부가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정책을 추진한지 1년여 만에 나온 것으로 그만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만약 중국 소비자들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이 잦아들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산 분유 수요가 늘어나 한국 분유기업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국내 분유기업들은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적극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한국산 분유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당장 마케팅이나 유통망 확대와 같은 대응은 어려운게 사실”이라면서도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과 중국 사이 물류 유통에 일부 문제가 있긴 하지만 현재 분유 수출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분유시장은 성장이 정체돼 있으나 중국의 분유시장은 규모와 성장 가능성 큰 매력적 시장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2019년 11월 내놓은 중국 영유아식품 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분유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으로 2014년 20조원에서 2018년 28조원까지 성장했다. 해마다 평균 17.2%씩 성장한 것이다.

또한 소득 증대와 잇따르는 중국내 식품 안전성 문제로 중국인들의 외국산 분유 선호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분유시장에서 수입산 분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기준 56.3%에 이른다.

중국에서는 2004년 가짜 분유와 2008년 멜라민 분유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한국 분유기업들은 당시 중국에서 외국산 분유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보따리상인들이 한국 분유를 싹쓸이해가는 상황을 목격한 뒤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매일유업은 2007년, 남양유업은 2008년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분유 수출을 시작했다.

진출 초기에는 유럽산 프리미엄 분유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한국산 분유의 안정성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면서 2016년까지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2017년 한국의 사드배치와 관련한 갈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분유 수출이 급감하기도 했지만 2019년 이후 양국 관계가 회복하면서 수출량이 상당부분 회복됐다.

기업별로 분유 수출액을 살펴보면 매일유업은 2016년 459억 원을 보인 뒤 2017년에는 270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8년 400억 원, 2019년 350억 원을 나타냈다.

남양유업은 2016년 510억 원을 달성한 뒤 2017년에 308억 원으로 감소했고 2018년 350억 원, 2019년 414억 원을 거뒀다.

분유업계에서는 전체 수출액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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