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 한국 주요 시중은행이 대기업 예금 증가에 힘입어 자금 유동성을 크게 높였다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분석했다.
무디스는 7일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내고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자금 유동성이 1분기 들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
한국 대기업들이 대체로 은행에 대출보다 예금잔액을 늘리면서 은행 자금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한국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과 수익성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낮아졌지만 자산 건전성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주요 시중은행의 1분기 실적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무디스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도 한국 주요 시중은행이 강한 기초체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올해 대기업의 대출 증가가 한국 시중은행의 성장을 이끌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 정부가 주로 가계 경제 안정화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지원에 힘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6월부터 새 자본규제 기준 '바젤3'이 새로 도입되며 한국 시중은행의 자본규제가 완화되는 점도 대기업에 자금 공급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국 중소기업이 경제위기와 수출 부진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비율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부정적으로 꼽힌다.
무디스는 "한국 시중은행은 자금 유동성을 개선하고 있지만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에 계속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