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4월 글로벌 발주 선박의 20%를 수주해 2개월째 월별 수주실적 2위에 올랐다.
6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4월 한 달 동안 세계 선박 발주량인 114만 CGT(61척)의 20%인 23만 CGT(8척)를 수주했다.
중국이 전체 발주 선박의 64%인 73만 CGT(38척)를 수주해 2개월 연속 1위에 올랐으며 러시아가 6만5천 CGT(6%)를 수주해 한국의 뒤를 따랐다.
올해 4월 선박 발주량인 114만 CGT는 2019년 4월 발주량의 62% 수준이며 올해 3월보다는 28% 늘어난 수치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4월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형) 액체화물운반선(탱커)과 아프라막스급(운임 효율이 가장 뛰어난 선형) 액체화물운반선은 지난해 4월보다 발주량이 각각 67%, 269%씩 늘었다.
반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컨테이너선, 일반화물선(벌커)은 발주량이 감소했고 14만 m
3급 이상의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은 발주가 1척도 없었다.
글로벌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소폭 줄었다.
4월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은 7307만 CGT로 3월보다 72만 CGT 줄었다. 중국의 수주잔량이 2630만 CGT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2077만 CGT, 일본이 1048만 CGT로 뒤따랐다.
4월 글로벌 선박 인도량은 176만 CGT로 3월보다 12% 줄었다. 중국의 인도량이 가장 많은 82만 CGT 줄었고 한국은 47만 CGT, 일본은 46만 CGT씩 감소했다.
선박 가격은 대체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월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선박 건조가격)지수는 128포인트로 3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17만4천 m
3급 이상의 초대형 LNG운반선은 1억8600만 달러, 아프라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4850만 달러로 3월과 같았다.
2만~2만2천 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1억4550만 달러에서 1억4500만 달러로,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9150만 달러에서 9100만 달러로 건조가격이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