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기자 jskim@businesspost.co.kr2020-05-04 15: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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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신선식품 당일배송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커머스업체의 배송경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풀필먼트 방식을 도입해 당일배송서비스를 넓히고 11번가, 위메프 등 기존 이커머스업체는 다른 유통기업과 협력체계를 통해 당일배송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 (맨 위부터) 쿠팡, 롯데쇼핑, 11번가, 위메프의 기업로고.
4일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기존 당일배송서비스는 대형마트 매장 위주로 이뤄졌는데 이커머스업체인 쿠팡이 독자적으로 선보이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매일 오전 10시 전까지 과일과 육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당일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로켓프레시 당일배송서비스를 위해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하고 냉장 및 냉동 보관시설의 확대를 마쳤다.
쿠팡은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도입할 때부터 신선식품에서 재고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 배송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축구장 14개 규모의 냉동·냉장 전용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8500여 품목의 신선식품을 보관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시스템이 소비자의 주문패턴을 분석해 처리하기 때문에 빠른 상품 분류와 출고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ON’을 통해 소비자가 주문 후 1시간에서 1시간30분 안에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는 ‘바로배송’서비스를 선보인다.
롯데의 가장 큰 장점은 전국에 촘촘하게 깔린 오프라인 점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는 롯데마트를 풀필먼트 지역거점으로 활용해 바로배송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풀필먼트는 물류기업이 소비자의 주문을 모아 입점업체의 제품을 선별 포장하고 배송까지 담당하는 것인데 롯데는 풀필먼트를 통해 초기비용을 절감하고 유통 과정을 간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영제 롯데 이커머스사업본부 대표는 “롯데는 쿠팡식 물류비용을 쓰지 않고 주요 계열사 유통망을 활용해 더 효율적으로 배송 경쟁력을 키우는 등 차별화를 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와 위메프는 다른 오프라인 유통기업과 협력체계를 맺어 당일 배송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주문받으면 협력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소비자에 배송하는 방식이다.
11번가는 신세계 이마트몰을 오픈마켓에 입점시켜 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신선식품과 생필품, 이마트 자체 브랜드 제품 등을 이마트몰 오프라인 지점에서 당일배송으로 전달한다.
소비자는 11번가의 ‘오늘장보기’ 전문관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전국에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이진우 11번가 영업기획담당은 “11번가의 고객들에 이마트몰의 상품을 제공하게 됐고 최근 고객 수요가 급증한 당일배송서비스에도 힘을 싣게 됐다”며 “앞으로 11번가에서만 볼 수 있는 이마트몰 단독상품 등 세분화된 고객 수요에 맞춘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GS프레시와 손잡고 당일배송서비스를 선보인다.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는 ‘마트 당일배송관’을 열었다.
주문 가능 품목은 채소, 과일, 정육 등 신선식품과 유제품, 베이커리, 음료, 생활용품 등 생필품이다. 3만 원 이상 구매하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원하는 시간대에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다.
유통업체들의 당일배송경쟁은 비대면소비가 활성화되고 온라인쇼핑 비중이 늘면서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협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고객 수가 크게 둔화했다”며 “오픈마켓의 코로나19의 수혜 정도는 강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식품과 생필품 중심의 이커머스 플랫폼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