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시장은 신임 서울시 정무수석 자리를 놓고 민주당의 추천을 받는 등 폭넓은 인사를 대상으로 적임자를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추경민 현 정무수석이 교체되면 박 시장이 2018년 민선7기 시작 때 함께 했던 참모진 가운데 이민주 공보특보를 제외하고 모두 교체되는 셈이다.
박 시장은 4월부터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비서실, 정무수석실, 소통전략실 등 정무 분야 참모진 교체를 추진해왔다.
4월2일 고한석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비서실장에 임명했고 27일에는 장훈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실 행정관을 소통전략실장에 임명했다.
장 실장과 함께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연구위원을 민생정책보좌관에, 시민단체 '서울산책' 조경민 대표를 기획보좌관에 배치했다.
박 시장의 새로운 참모진 인사 구성을 살펴보면 과거 시민단체 위주의 인사에서 탈피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박 시장은 본인이 시민단체 출신인 만큼 참모진 인사에서도 시민단체 출신을 중용해 인재풀이 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새로 꾸린 참모진에는 시민단체 출신 대신 민주당과 청와대에서 일한 정통 정치권 인물들을 대거 등용했다.
오 전 비서실장은 20년 이상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일했고 곽현 전 소통전략실장도 2004년까지 환경정의시민연대에서 일한 시민단체 출신이다. 올해 새로 참모진에 참여한 인물 가운데 시민단체 출신은 조 보좌관이 유일하다.
이번 참모진 개편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박 시장이 답보상태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소통역량을 대폭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소통전략실장으로 영입된 장훈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장 실장은 ‘노무현의 필사’로 활약하기도 했는데 ‘언론계의 마당발’로 통할 정도로 언론계 내 인맥도 풍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 실장은 박 시장의 참모진 가운데 SBS 기자 출신으로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는 이 공보특보와 함께 박 시장의 대외 소통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총선이 끝나고 대선이 2년여 남은 시점임에도 다음 대선주자 지지율이 2%대로 하위권에 머무는 등 답보상태를 보이자 참모진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로서 박 시장과 비교대상으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총선 국면에서도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과감한 조치로 14.4%까지 지지율이 오르며 2위를 차지하자 위기감이 커졌을 수 있다.
박 시장은 민주당과 소통을 강화해 당내 영향력 확대도 노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인재 영입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박 시장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했다 낙선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정무부시장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첫 여성 정무부시장으로 주목은 받았던 문미란 정무부시장은 지난해 12월 임명돼 임기가 6개월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 시장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음 대선주자 선호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4월20일부터 4월24일까지 실시해 4월28일 발표한 것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