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왼쪽 두번째)이 4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출근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노동자들이 2009년 해고 이후 11년 만에 정식 출근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쌍용차 해고노동자 35명은 4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복직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근자 대표로 나선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정말 긴 시간을 돌아 일터로 돌아왔다”며 “동료들이 모두 복직한 뒤 마지막에 복직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상균 전 위원장은 “다시는 우리 사회에 이런 대량해고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회사에 복귀하면 비정규직의 처우 문제와 관련해 침묵하지 않고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복직대상자 47명 가운데 개인사정으로 유급휴직을 연장한 12명을 제외하고 35명이 출근했다. 이들이 쌍용차로 출근한 것은 2009년 6월8일 해고된 뒤 10년11개월 만이다.
마지막 해고노동자들은 애초 올해 초 복직했으나 경영악화에 따른 회사 방침으로 무기한 유급휴직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양대 노총과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이 참여한 노사정 협의에 따라 출근이 결정됐다.
이들은 앞으로 2개월 동안 교육을 거쳐 7월1일 현장에 배치된다.
쌍용차 사태는 회사 측이 2009년 경영악화를 이유로 전체 임직원의 36%인 2600명을 정리해고하면서 시작됐다.
한상균 당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77일 동안 공장 문을 걸어잠그고 파업을 진행해 구속되기도 했다.
정리해고 대상에 오른 노동자 대부분은 명예퇴직으로 회사를 떠났고 무급휴직(454명)마저 선택하지 않은 165명은 결국 해고됐다.
쌍용차는 경영상태가 나아지자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을 다시 불렀다. 이후 해고자와 희망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2016년 40명, 2017년 62명, 2018년 87명 등 순차적으로 복직을 진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