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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채용 문 다시 열어, 청년 일자리 확대정책에 채용규모 놓고 고민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5-03 1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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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채용 문 다시 열어, 청년 일자리 확대정책에 채용규모 놓고 고민
▲  금융권 구직자들이 2019년 8월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방문해 구직 정보를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 채용의 문이 다시 열렸다.

조만간 시중은행들도 채용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비대면 거래가 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채용규모 확대가 은행의 비용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상반기 안에 신입행원 25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0명 늘어난 규모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채용규모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최근 청년 일자리 부족 등을 감안해 상반기 채용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도 상반기에 50명을 뽑는다. 서류 접수는 마감됐으며 서류 심사를 거쳐 16일에 필기시험이 진행된다.

산업은행이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 건 8년 만이다. 산업은행은 당초 2021년까지 인력을 2016년 대비 10%가량 줄여야 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로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총대를 메면서 정부 차원에서 인력 축소 부담을 줄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채용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채용규모를 놓고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시중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만 상반기에 280명을 채용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2월 말 필기시험을 실시한 직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면접을 미뤘는데 5월 중순에 면접을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5월 중순부터 신입행원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공채는 하반기에 실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채용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신한은행도 수시채용을 실시하고 있으나 공채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다른 시중은행은 아직 구체적 채용계획을 내놓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1800여 명의 정규직을 새로 채용했다.

은행들의 속내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몇 년 동안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채용을 늘렸기 때문에 올해 역시 채용규모를 줄이기는 어려운데 은행을 둘러싼 영업환경의 변화로 신입행원 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영업점을 비롯해 관련 인력의 필요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점포 수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9년 말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3500여 개인데 5년 전과 비교하면 10%가량 줄었다.

특히 올해는 저금리 기조에 코로나19 여파까지 덮치면서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정부의 일자리 확대 요구를 모르는 척 할 수도 없다. 돈도 많이 버는 은행들이 채용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쉽지 않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매년 최대 순이익 기록을 다시 쓰고 있기도 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일자리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다 은행이 ‘이자장사’로 돈을 쉽게 많이 벌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 채용규모를 줄이기 쉽지 않다”며 “조만간 채용규모 등을 확정할 텐데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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