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0-05-0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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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보브반도체와 텔레칩스가 정부의 인공지능 관련 산업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시스템반도체 설계(팹리스)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등 인공지능 관련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시스템반도체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 최원 어보브반도체 대표이사(왼쪽)와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이사.
어보브반도체와 텔레칩스는 시스템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며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는 연산, 제어, 전송, 변환을 수행하는 전자소자를 통칭하며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가 대표적이다.
가전제품과 통신장비, 산업장비 등 대부분의 전자기기에서 사용되며 특히 인공지능이 적용된 분야에서 두뇌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어보브반도체는 주로 가전과 전기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인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을 설계한다. 다른 팹리스업체와 달리 테스트 단계 공정을 자체적으로 지니고 있어 원가 절감에 유리한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어보브반도체는 2019년에만 12종의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하는 등 인공지능이 적용된 사물인터넷기기에 사용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전력 기술 확보를 통한 초저전력 시스템반도체와 고성능 아날로그 직접회로를 통한 소방 방재기기 정밀측정 제품, 반영구 초저전력 MCU 등 신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박철한 나이스디앤비 연구원은 "어보브반도체는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블루투스 저전력 시스템반도체 개발에 성공해 사물인터넷 블랙박스,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에 적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휴대용 의료기기와 스마트신발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텔레칩스는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업으로 자율주행차와 스마트홈 등에 사용되는 시스템반도체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텔레칩스는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사용되는 시스템반도체를 국내 현대차그룹과 해외 반도체기업인 네덜란드 NXP, 일본 르네사스 등에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등 시스템을 말한다.
조상진 나이스평가정보 연구원은 "텔레칩스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의 확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응용제품 확대를 통해 매출 증가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안정적 매출과 수익 창출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여러 산업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거나 도입을 검토하는 등 인공지능산업이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월14일 국무회의에서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19를 준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정부는 인공지능 육성에 속도를 내며 인공지능 관련 시스템반도체 분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0년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에 288억 원을 투입한다. 이에 더해 앞으로 10년동안 2475억 원을 배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해 2020년 상반기 내에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위한 범부처 사업단을 출범하고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급변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의 변화추세를 고려해 시장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개발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제품과 기술 개발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