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편향성과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성향 때문에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외국언론이 바라봤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9일 "미국경제가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서로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업률도 20%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뉴욕증시 S&P500지수는 3월23일 보였던 저점 대비 약 30% 오른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락분을 상당 부분 되찾았다.
포브스는 미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정책을 펼치더라도 경기 침체가 나타나는 일은 이미 기정사실이라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모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기업 일부가 도산하는 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브스는 이런 상황에도 투자자들이 긍정적 뉴스에 더 집중하는 편향성을 띠고 있어 증시 상승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회복이 언제 나타날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투자자들이 경제활동 재개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 등 긍정적 뉴스에 더 큰 관심을 쏟고 있어 지나친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2월에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을 때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던 적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 정부가 전례 없는 수준의 대규모 경기부양대책을 내놓은 점도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포브스는 투자자들이 갈수록 큰 위험을 감수하며 고수익을 노리는 성향이 짙어지고 있는 흐름도 증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증시 변동성이 심할 때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고수익을 노려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증시 상승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 반영된 지나친 자신감과 낙관론을 주의하는 것이 현명한 방식"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