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상장과 합병, 지분교환 등 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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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김 연구원은 “호텔롯데가 자회사 최소지분을 확보하는 비용이 크게 들기 때문에 단독 지주회사는 비효율적”이라며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를 중간지주회사로 만든 뒤 호텔롯데와 합병을 통해 통합 지주회사를 세우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인적분할 후 합계 시가총액이 늘고 비상장 자회사들의 상장과 합병을 통해 자산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 주가는 22일 전일보다 2.45%(7천 원) 오른 29만3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제과 주가도 22일 전일보다 1.74%(3만8천 원) 오른 221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주가는 증권가에서 두 회사가 지주회사 전환 수혜주라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한 8월25일 종가에 비해 각각 26%, 20% 이상 올랐다.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의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22일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많이 소유한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이 주력 자회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과정에서 계열사 사이에 지분 양수도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는 “계열사 지분 분할과 합병 등이 롯데그룹의 통합 신용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해당 회사의 신용도는 사업구성과 재무상태에 따라 재평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지주회사 전환을 하려면 1∼2년 이상의 시간과 3조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지분 양수도 과정에서 10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계열사 합병 등으로 비용을 상당 부분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