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4노조가 회사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삼성전자 제4노조는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두고 있는 곳이다.
27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제4노조)은 24일 회사에 단체교섭 요구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노조 사무실을 제공할 것과 교섭위원에 타임오프제를 적용해 노조활동을 보장할 것을 우선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제4노조는 2019년 11월 출범했다. 앞서 1·2·3노조는 노조원이 적고 활동이 적었는데 제4노조는 전국 단위 상급단체를 두면서 노조원 가입홍보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으로 제3노조와 단체교섭을 진행했고 올 들어 노조와 임금 개별협상도 이뤄졌다.
제4노조도 임금이나 복리후생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전에 노조활동을 보장받기 위해 이번에 교섭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제4노조의 교섭 요구는 노조가 어느 정도 세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진윤석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은 2월 언론인터뷰에서 “교섭은 힘의 논리가 대등할 때 하는 것”이라며 “국내 임직원 10만 명의 10%인 1만 명 정도가 됐을 때 교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차원에서 삼성그룹 노조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회사에 노조활동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