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공장 70%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동중단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4월16일 기준으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 브랜드 13곳의 글로벌 공장 가동상황을 조사한 결과 14개 나라에 있는 공장 300곳 가운데 71%(213곳)가 일시폐쇄(셧다운)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23일 밝혔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주요 8개 나라에 설치한 공장 38곳 가운데 89.5%인 34곳의 문을 닫았다.
독일 다임러도 10개 나라에서 운영하는 공장 27곳 가운데 88.9%인 24곳을 일시폐쇄했다.
다른 완성차기업의 사정도 비슷하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 85.7%, 르노그룹 85.0%, 포드 82.8%, BMW 81.2% 등의 가동중단율을 보였다.
푸조시트로엥(PSA)그룹 76.0%, 혼다 68.2%, 폭스바겐 61.5%, 닛산 60.7%, 테슬라 50%, 도요타 46.3%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의 가동중단율은 35.3%로 경쟁기업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생산 타격이 가장 적다는 의미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따른 수요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브랜드에 따라 60∼95%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추가로 생산량 감소와 공장의 라인별 생산중단 가능성도 여전하다”며 “각국이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지원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앞으로도 해외상황에 따라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의 생산이 중단되거나 판매가 급감할 우려가 있다"며 "신규대출 확대와 기업차입 지원,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