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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규제 충족 눈속임, 파국 부를 듯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9-21 17: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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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규제 충족 눈속임, 파국 부를 듯  
▲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

폴크스바겐그룹이 미국에서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눈속임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은 물론이고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과 주요 자동차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폴크스바겐, 환경 규제 충족위해 눈속임

폴크스바겐그룹이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은 물론이고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미국 외 다른 국가에서도 이미지 실추에 따른 판매량 하락을 걱정할 처지에 처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이 미국에서 TDI 디젤엔진을 탑재한 승용차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판매가 중단된 차종은 폴크스바겐 골프와 제타, 파사트, 비틀 그리고 아우디의 A3 등이다.

이번 조치는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폴크스바겐그룹의 일부 디젤엔진 승용차에 산화질소 배출량을 속이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내려졌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차량 정기검사 때 이 장치가 가동돼 산화질소 배출량이 최대한 억제됐지만 실제 주행 때 작동되지 않아 산화질소 배출량이 최대 약 40배까지 많았다고 밝혔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이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 48만여 대를 대상으로 리콜명령을 내렸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폴크스바겐의 제타, 비틀, 골프, 파사트, 아우디의 A3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20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빈터콘 회장은 “우리 스스로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려 개인적으로 매우 죄송스럽다”며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모든 기관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이번 혐의가 사실로 판정되면 최대 180억 달러(한화 약 21조 원)의 벌금도 물어야 한다.

◆ 현대기아차 반사이익 얻을까

이번 사건으로 폴크스바겐그룹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미국은 물론이고 다른 국가에서도 장기적으로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규제 충족 눈속임, 파국 부를 듯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신시아 자일스 미국 환경청 집행국 보좌관은 “회피장치를 쓰는 것은 불법일 뿐 아니라 시민의 건강에 치명적 위협”이라며 “폴크스바겐의 규정 위반은 대단히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던 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미국에서 폴크스바겐에 바짝 쫓기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폴크스바겐 주력 차종의 판매가 중단되는 데다 미국 환경보호청이 사건 조사가 종료되기 전까지 해당 엔진을 사용하는 2016년형 모델에 대한 적격승인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폴크스바겐은 3.5%의 점유율을 기록해 전체 9위에 올랐다. 기아자동차는 점유율 3.7%로 8위, 현대자동차는 점유율 4.4%로 7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폴크스바겐과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폴크스바겐이 1위, GM이 2위, 현대기아차가 3위다.

이번 일이 폴크스바겐의 국내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경부는 폴크스바겐그룹이 미국 이외의 나라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해당 차종을 검사하기로 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한국에 수입된 차는 유럽형이라 문제가 된 미국형과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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