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이 CJENM 의존을 줄이고 돈을 벌어오는 반경을 넓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상파 채널과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OTT) 등에 드라마를 제공하면서 모회사 CJENM 재무부담까지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22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이 독립성을 강화하면서 CJENM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지원하는 비용을 줄여 수익구조를 효율화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과거 ‘아스달 연대기’ 등 tvN에서 방영할 텐트폴 드라마를 제작할 때 CJENM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제작비를 지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안정적으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대신 CJENM은 드라마가 흥행하지 못했을 때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위험을 감수했다.
그러나 스튜디오드래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수익구조를 효율화한다는 목표를 잡고 올해 대외 채널로 드라마 공급을 늘리기로 계획을 세웠다. tvN 등 CJENM 소속 채널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채널에 드라마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도 애초 tvN에서 방영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결국 SBS에 공급하기로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JENM은 제작비 지원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ENM은 조건에 맞지 않는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를 다른 플랫폼에 유리하게 판매하고 연결실적으로 반영해 판매수익을 향상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더 킹: 영원의 군주는 17일 SBS에서 방영을 시작해 시청률 11.4%로 출발했다. 18일에는 11.6%로 높아졌다.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더 킹: 영원의 군주를 방영하기 전에 이미 제작비를 방영권 판매 등으로 모두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간접협찬 광고까지 감안하면 더 킹: 영원의 군주 제작 이익률은 30%가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이렇게 외부에서 벌어오는 수익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드라마 제작편수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33편으로 지난해보다 5편 더 만든다.
현재 KBS2 채널에서 방영 중인 ‘한 번 다녀왔습니다’도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했다. 3월28일 방송을 시작해 4월19일 시청률이 29.9%에 이르렀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상파뿐 아니라 넷플릭스 등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에 드라마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각 플랫폼이 독점적으로 방영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부터 3년 동안 넷플릭스 독점 드라마를 3편 만든다. 현재 ‘스위트홈’을 준비하고 있다.
CJENM은 지난해 말 넷플릭스에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4.99%를 매도하고 넷플릭스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었다.
이 밖에 미국 통신사 AT&T 산하 HBO와도 관계를 다지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HBO에 공급할 드라마를 하반기부터 제작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미 기획 및 개발에 착수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